▶ MD 실버스프링 디스커버리 방송국 난입...4시간만에 사살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 위치한 ‘디스커버리 채널’ 본부 건물에 무장을 하고 침입해 인질극을 벌이던 한인 추정 남성이 경찰의 총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1일 발생했다.
‘제임스 제이 리(James Jay Lee)’라고 이름이 밝혀진 이 남성(43.사진)은 이날 오후 1시경 권총과 폭발물이 들어있는 가방을 들고 정문으로 들어가 총을 발사한 뒤 세 명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건물 내에 있던 1,9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급히 밖으로 대피시킨 뒤 주변을 통제하고 범인과 협상을 시작한 경찰은 4시50분 경 리를 저격했으며 잡혀있던 세 명의 인질도 무사히 밖으로 빠져나왔다. 경찰은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리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아직 폭발물이 건물 내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환경주의자로 알려진 리는 인터넷에 디스커버리 방송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2년 전인 2008년 3월 디스커버리 채널 본부 건물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며 난동을 부린 혐의로 6개월 집행 유예를 선고 받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자신의 블로그인 ‘Myspace’에 2008년 2월에 디스커버리 건물 앞 시위와 관련해 남긴 기록에서 함께 토론을 하던 사람이 “디스커버리 직원들을 해치려는 것 아니냐? 당신이 그럴 의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우려를 표하자 “평화적인 시위가 될 것”이라면서 “당신에게는 모든 사람이 (버지니아텍 저격범) 조승희처럼 보이는 모양”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조승희는 2007년 4월 버지니아텍 캠퍼스 내에서 32명의 학생들을 살해하고 자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지구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대니얼 퀸의 소설 ‘나의 이스마엘’을 자신에게 영감을 준 책으로 밝힌 그는 또 자신의 웹사이트(SaveThePlanet.com)에서 “디스커버리 채널은 지구 환경을 구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기생충 같은 아이들의 출생을 조장하는 프로그램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나의 이스마엘’은 이스마엘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릴라라 어린 여자 아이에게 종족으로 나눠진 사회에 대해 자신의 철학을 얘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신의 블로그에 고향을 하와이로 밝힌 그는 메릴랜드에 오기 전 샌디에고에도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직업을 ‘연구직’이라고 적었으나 뚜렷한 직업이 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키 5피트 11인치에 무신론자로서 싱글이라고 신상을 공개한 그는 자녀를 묻는 란에 ‘아이를 원치 않는다’라고 적어놨다.
한편 이날 실버스프링 인근을 지나던 운전자들은 경찰이 디스커버리 채널 건물 주변을 모두 통제하는 바람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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