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 애정행각기(Love Affair of the Empress)’.
전시회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기품있고 권위 있는 황후가 질투하고 화내며 옷을 벗었다는 자체가 대단히 파격적이다.
서양화가 문범강 교수(조지타운대)가 지난달 31일 워싱턴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했다.
문 교수는 중국 청나라 황후의 이미지를 그의 작품 속에 평민적 여인으로, 때로는 에로틱한 모습으로 그려 ‘권위에 가려져 있는 인간성의 회복‘을 표현하고 있다.
아메리칸 대학 뮤지엄내 캣젠(Katzen) 예술 센터에서 내달 17일까지 계속될 전시회에서 문 교수는 ‘연인 황후’ 시리즈 72점과 관련작품 9점 등 총 81점의 회화를 대서사시로 엮은 페인팅 인스톨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인스톨레이션은 72점의 ‘연인 황후’ 작품이 각각 한 점씩 족자 형태로 중앙벽에 걸리며 양쪽 옆벽에 1점씩 걸리는 대작 ‘청랑(푸른 늑대) 신화’를 비롯 ‘붉은 발’ ‘큰 절 하는 흰 황후’ 등이 전시된다.
문 교수는 작품을 위해 중국 청나라 황후 초상화 수십점을 수집, 지난 2년간 캔버스에 옮겨 재창조했다.
문 교수는 “ ‘연인, 황후’는 권위와 권력의 상징이며 황족의 일원인 황후를 평민화 시키는 작업이며, 평민화를 통해 인간의 적나라한 감정과 본성, 에로티시즘을 드러내고 있다”며 “72점의 인스톨레이션을 통해 권위에 가려져 있는 인간성의 부활, 인간성의 르네상스를 추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앞으로 1년간 더 작업을 진전시켜 36점의 황후 초상화를 추가, 총 108점의 회화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1일 시작돼 내달 17일까지 계속될 전시회 개막 리셉션은 오는 11일(토) 오후 6시. 이에 앞서 5시부터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문의(202)885-1300
장소 4400 Massachusetts Ave,
NW. Washington, DC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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