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이 잘 발달되고 남녀관계에 대한 상식이 풍부한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을 한 후에도 각자 나름대로의 임신조절을 통하여 처음 몇년동안 아이를 낳지 않고 달콤하고 아기자기한 신혼부부의 재미를 만끽하며 삶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처음에는 신혼부부만의 임신조절인줄로 알고 지냈던 불임이, 세월이 지나면서 부부간 누군가의 결함에 의하여 임신이 불가능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황당해 하는 경우도 가끔있다.
그래서 자식이 귀한 시어머니나, 옛날에 자식을 많이 낳았던 시할머니들은 쉽게 임신을 하지 않는, 또는 임신하지 못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을 못 마땅해 하면서 “옛날에는 서로 몰래 손만 잡아도 임신을 했는데 요즘 애들은 벌건 대낮에 서로 안고 뽀뽀를 하면서도 임신을 하지 못하느냐?!”고 핀잔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 이야기는 실제로 1960년대 초 한국의 어느 시골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한번 무슨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어 소개한다. 어느 시골 산골의 조그만 마을에 그 마을에서 제일 부자집에 예쁜딸이 있었다. 그 아래마을에는 그 동네에서 머슴살이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 가난한 집의 아들이 총각으로 살고있었다. 두사람은 어려서부터 동네를 오가면서 가끔 얼굴을 마주친 적도 있었고, 세월이 지나며 총각은 은근히 그 처녀를 사모하게 되었다. 처녀는 그 총각이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리 큰 관심을 갖지는 않고 있었다
.
그런데 어느 여름날 하루는 우연하게도 총각이 시내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동네 밖의 철길을 건너다 그 처녀와 마주치게 되었다. 그러잖아도 한번쯤 말을 건네보고 싶었던 총각은 얼른 그 처녀옆으로 다가가 수작을 걸기 시작하였다. 처녀는 그 총각이 누군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 겁을 내지않았고 어차피 집에까지 가려면 한참을 걸어야 했기때문에 함께 걸어가기로 하였다.
그리고 실제로 가까이에서 그 총각의 모습을 보니 키도 크고 꽤 잘 생긴 미남으로 그리 싫은 기분은 아니었다. 두사람이 철길을 따라 한참 걸어가는데 앞에 제법 긴 철교가 나타나 두사람은 그 철교를 걸어서 건너 가야만 되었다. 그들이 철교의 중간쯤에 다달았을때 뒤쪽 모퉁이에서 기차가 다가오는지 “뽁-“하는 기적소리가 나면서 기차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두사람은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철교의 중간쯤에 위치한 대피용 비상난간을 발견하고 얼른 그곳으로 뛰어가 두사람이 한데 몸을 모아 그 난간에 기대었다. 기차는 요란한 기적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옆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는데, 철거덕 거리는 열차바퀴 소리와 강한 바람때문에 그 처녀는 마치 다리에서 떨어질 것 처럼 겁이나 자신도 모르게 그 총각의 손을 꼭 잡고 다른 한손은 다리의 난간을 꽉 쥐었다.
총각은 처녀를 난간앞에 놓고 자신이 그 처녀를 뒤에서 감싸듯이 껴안은채 요란한 바퀴소리와 강한 바람을 막으며 그 처녀를 보호하려고 안간힘을 다했다.
마침 계절이 여름이어서 두사람은 모두 짧은 팔의 얇은 셔츠 한장으로 몸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에 살갗이 서로 맞닿으면서 그 사이로 축축한 땀이 배어나오기 시작하였다. 햇볕에 검게 그을린 총각의 강한 팔의 근육과, 노동으로 다져진 넓은 가슴의 힘이 처녀의 등을 거쳐 팔에 휘감기 듯이 전해져 왔고, 또한 그의 거친 숨소리가 처녀의 목줄기와 귓가를 맴돌며 그녀를 자극하였다.
처녀의 손과 팔은 두사람이 함께 흘린 땀방울로 미끈거리듯 축축하게 젖었다. 처녀는 생전 처음 남자의 품에 안기우고 있다는 난감한 사실과 요란한 기차바퀴 소리, 그리고 얼굴을 때리는 강한 바람에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겁에 질려 눈을 감은채 오들오들 떨면서 어서 빨리 기차가 지나가기만 마음속으로 기도 하였다. “일각이 여삼추”라더니 처녀에게는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이 한도 끝도 없이 길게만 느껴졌다.
이윽고 기차가 모두 지나가자 처녀는 총각에게 매우 분개하여 화를 잔뜩 내면서 그 총각을 뿌리치기라도 하듯이 밀어제치고 혼자 뛰듯이 철교를 건너 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2주후 계속>
(310)968-8945
키 한
뉴스타 부동산 토랜스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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