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whooping cough)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백일해로 사망한 유아들 가운데 8명은 의료진이 치료시기를 놓쳤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공공보건국(CDPH)은 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백일해로 사망한 유아 가운데 8명은 백일해 발병 진단을 받기 이전부터 병원을 자주 찾았으나 담당 의료진이 이 유아들의 백일해 발병 사실을 조기에 진단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의료진의 실수가 있었음을 간접 시사했다.
이 보고서에서 존 탈라리코 면역체계 담당관은 “몇몇 경우 유아들은 백일해가 발병됐는데도 콧물 질환이나 호흡기에 국한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시 유아들은 증상 악화로 고통이 커졌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사망을 막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의료진의 실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기도 하나 백일해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초기에 확진을 내리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CDPH는 의사들에게 6개월 미만 유아가 감기와 유사한 호흡기 증상을 나타낼 경우 일단 백일해 발병을 의심해 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올해 들어 캘리포니아에서 백일해 증상을 나타낸 환자는 약 3,600명으로 지난 1958년 이후 가장 많은 백일해 환자를 기록하고 있다.
CDPH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7배나 많은 백일해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7월 이후에만 약 2,000여명이 발병, 예측이 힘들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산마테오 카운티 보건국은 오는 18일 오전 10시부터 2시까지 보건국 빌딩(225 35th ave., San Mateo) 에서 무료 백일해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백신은 7세 이상인 사람이 맞는 Tdap으로 특히 영유아와 접촉이 있는 사람이면 반드시 Tdap주사를 맞을 것을 권장한다고 카운티 보건국 로빈 샤 대변인이 말했다. <김형재, 서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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