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불급”(不狂不及). 이 말은 미치지 않으면(不狂) 미치지 못한다(不及)는 뜻이니 뒤집어 말하면 미쳐야(狂) 미친다(及)는 말이다. 다른 사람보다 탁월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공통점은 한 가지에 미쳐 살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열정과 기질“의 저자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는 탁월성의 제일 요건으로 “한 가지에 몰입하는 뜨거운 열정”을 꼽았다. 말하자면
미쳤기(狂) 때문에 미쳤다(及)는 말이다.
한 가지 일에 미쳐(狂)보라. 미치지(及)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미칠 일이 작아도 상관없다. 10년만 한 우물을 파보라. 그러나 잊지 말라. 여러 지류가 한 곳으로 만나는 관통의 깊은 내면의 자리까지 파야 한다. 그 자리에서 초월과 통섭의 기적이 일어난다. 반드시 성공한다. 지금까지 남이 손대지 않은 작은 일이라면 미치기에는 더욱 좋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이 전략으로 세
계화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주에 소천한 사랑의 교회 원로 옥한흠 목사의 광인론(狂人論)목회는 유명하다. 그가 1978년에 미국 유학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 왔을 때 꽤 큰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청빙했지만 거절하고 그 당시엔 변두리나 다름없던 도곡동의 한 허름한 지하상가에서 몇몇 평신도를 데리고 “제자훈련목회”를 시작했다.
그 후 25년 동안 제자훈련사역에 전념했다. 그 동안 교계에서는 교회성장방법론을 가르치는 여러 가지 운동과 프로그램이 난무했지만 그는 옆을 보지 않았다. 외고집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오직 한 우물만 팠다. 그는 제자훈련에 미친 목사였다. 한번 시작하면 3시간 걸리는 제자훈련을 일주일에 일곱 번씩 인도하다가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는 이런 말을 자주 했다. “한 사람에게 집중하라. 그 한 사람을 위해서 미친 듯이 사역하라.
마치 내일은 없는 것처럼 오늘 최선을 다하라. 오늘 사역을 마치고 쓰러질 정도로 최선을 다하라.” 한 가지에 목숨을 건 열정이 영적 거인으로 만들었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 진다“고 말했던 토마스 에디슨은 65세의 나이에도 일주일에 112시간씩 연구실에서 일했다. 그가 얼마나 연구에 몰두했던지 먹는 것과 옷을 갈아입는 것도 잊어 버려서 아내가 연구실까지 갖다 주었다는 일화가 있다. 대단한 몰입이며 미침(狂)이다. 12,000번의 실험을 거쳐 만들어진 백열등은 그의 특별한 열정과 물입이 만든 발명품 중 최고의 결정판이다.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의 원고를 탈고할 때 무려 이백 번 이상이나 고쳐 썼다고 알려져 있다. 아이작 뉴톤은 한 가지 문제에 몰입하기 시작하면 결론을 얻을 때까지 연구실에서 나오지 않기로 유명했다. 평생을 열정과 몰입으로 살았던 루이 파스퇴르는 ”끈기가 나의 유일한 힘이다“라고 말했고, 조나단 윈터스는 ”타고 갈 배가 오지 않으면 그 배를 향해 헤엄쳐 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 무엇이든지 미치면 미친다. “미쳤다”는 말의 영어는 "매니아“(mania)다. 이 말은 원래 성경에서 나왔다. 사도행전 26
장 24절에 보면 로마총독 베스도가 바울에게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매니아“란 말이 파생되어 나왔다. 합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로마총독의 눈으로 볼 때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믿었던 바울은 예수에게 미친 사람이었던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베스도가 바울을 바로 보았다. 바울이 예수님에게 미쳤기 때문에 자신의 지식과 명예와 지위를 다 배설물로 내 던지고 이방인 선교에 뛰어 들었고, 예수를 위하여 그의 젊음을 아낌없이 바친 것이다. 그 결과로 인류 역사의 흐름이 바뀌었고, 그는 만인에게 존경받는
성자가 되었다. 쇠렌 키에르케고르는 말했다. “성자란 한 가지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 이 세상에 미쳐서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 예수에 미치면 바울처럼 성자가 되고, 공부에 미치면 학자가 되고, 산에 미치면 힐러리 경 같은 알피니스트가 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신의 불우한 운명이나 무능함을 함부로 탓하지 말라. 그것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 보기를 바란다. “나는 지금까지 어디에 한번이라도 뜨겁게 미쳐본 일이 있는가?”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다니는 한창석 대학원생은 평범한 학생에 불과했다. 그런데 공부하던 중 우연히 소금쟁이의 짝짓기 생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소금쟁이의 관한 새로운 논문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연구에 필요한 500마리의 소금쟁이를 잡으러 3년 동안 주말 마다 관악산을 비롯해서 전국의 호수와 논, 계곡을 안 다닌 곳이 없다고 한다. 나중엔 서울 근처엔 소금쟁이가 바닥이 나서 지리산 국립공원까지 들어갔다가 이상한 사람으로 몰려 경찰에게 곤혹을 당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작은 곤충인 소금쟁이에 미친 과학도였다. 최근에 미국의 저명한 과학 학술지에 그의 논문 한 편이 게재되어 세계 학계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었다. 이제 그는 소금쟁이의 생태에 관한 분야에선 최고의 권위자 중 한 사람이 되었다. 그렇다. 무엇이든지 미치면 성공하게 되어있다.
이 세상에 미쳐서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신의 불우한 운명이나 무능함을 함부로 탓하지 말라. 그것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 보기를 바란다. “나는 지금까지 어디에 한번이라도 뜨겁게 미쳐본 일이 있는가?” 라고.
온누리 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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