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한인 정치인이 많이 선출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인 정치인이 같은 한인 정치인을 무조건 지지하란 법은 없다. 한인주민이 꼭 한인 정치인을 지지해야 한다는 법도 없다.
메리 정 하야시 주 하원의원이 같은 한인인 제니퍼 배 오클랜드 시의원 후보의 백인 상대후보인 펫 키르니건 시의원을 공식 지지선언한 결정에 대해 여러 가지 현실적인 계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야시 의원은 “현역” 의원이고 키르니건도 “현역” 시의원으로 하야시 의원이 현실정치 지망생인 배 후보를 지지선언했다면 알라메타 카운티 민주당 지구당 안에서 말 그대로 “배은망덕”이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하야시 의원과 남편인 데니스 하야시(피선직 판사)는 선거 때마다 “기존 정치인들의 잔치”인 카운티 지구당 중앙위원회의 공개 투표를 통해 지지선언을 얻어 온 상황에서 현역 시의원을 놓아두고 같은 자리에 도전하려는 다른 후보를 지지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계 피오나 마 주 하원 의장과 데이빗 추 SF시의회 의장이 배 후보를 지지하는 데는 지구당이 다르기 때문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하야시 의원이 한인 후보의 상대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사실을 한인사회가 끝까지 모를 것이라고 예상한 것 같다는 점이다. 16일 기자가 하야시 의원실에 전화를 걸어 이미 하야시 의원이 11일 키르니건 후보를 지지선언한 사실여부를 확인하려 할 때 통화대기를 시키고 한참 뒤 “언론담당 보좌관이 내일 전화하겠다”고만 답변했다. 기자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16일 의원실로 연락한 다음에야 하야시 의원이 비로소 베이지역 한인사회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 해명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리고 17일 저녁 성명서를 통해 이러한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한마디로 한인사회의 “미국 로컬 정치 무지”를 알게모르게 믿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제니퍼 배 후보의 상대후보를 지지해야만 했던 배경을 한인사회에 설명만 했다면 한인들은 이해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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