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영남향우회 분열사태가 결국 법정으로 까지 비화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영남향우회 회장을 지낸 성수동씨는 지난 4월말 메릴랜드의 하워드 카운티 순회법원에 김병국 현 영남향우회장을 상대로 총 250만 달러의 명예훼손 등의 소송을 제기했다.
성수동 전 회장은 23일 “김병국 씨가 허위사실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광고를 통해 언론에 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김 씨처럼 아니면 말고 식의 언행으로 타인에 피해를 주는 행위는 한인사회에서 근절돼야 한다는 생각에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성 전 회장이 문제 삼은 건 김병국 회장이 지난 3월25일 주요 언론에 낸 다음의 이사회 공고 내용. “김경학 씨가 주장해온 본적지 주소인 경남 밀양 삼남면 예림리는 성수동 씨의 본적임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성수동 씨와 공모한 김태근 씨는 향우회를 무시하고 워싱턴 지역 영남향우회 회원 및 교포들을 기만하여 본 향우회 명예를 실추시키고 분열을 조장하였기에 전직 회장 예우 자격을 영구히 박탈함을 공고합니다.”
이에 대해 성 전 회장은 “내 본적지와 출생지는 경남 밀양읍”이라며 “그런 허위사실을 내놓고 남에게 피해를 입혔어도 사과 한번 없어 법적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성씨의 변호인인 찰리 성 변호사는 “김병국 씨에 명예훼손과 징벌적 배상금으로 250만 달러를 청구했다”며 “곧 법원에서 이 소송에 대한 결론이 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병국 씨는 23일 “성 전 회장의 소송에 맞대응하기 위해 지난 8월초 훼어팩스 법원에 성수동 씨와 김경학 씨를 향우회 운영 및 회장 직무방해혐의로 맞고소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문형씨도 김경학 씨를 상대로 향우회 로고 및 명칭 등을 무단 사용했다는 내용으로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성 전 회장 측의 대응을 지켜보며 소송을 진행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영남향우회 전현직 회장 사이에 법정소송으로 까지 번진 건 2008년 34대 회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과 분열 때문. 당시 회장 추천위원회에서 단독 입후보한 김경학 수석부회장을 추천했으나 반대 측에서 비영남인이라는 출신지 논란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9월21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추천위는 김경학 후보를, 반대파들은 이문형 씨를 회장으로 선출하면서 2개의 향우회가 생겨났다. 당시 성수동 전 회장은 회장 추천위원회 의장을 맡았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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