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 소재한 스튜디오 극장(Studio Theatre)에서 공연되고 있는 한인 극작가 이영진씨의 ‘용비어천가(Songs of the Dragons Flying to Heaven)’가 아시안 아메리칸에 대한 이미지를 기존의 시각과는 다른 각도에서 조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희극에서 연출된 아시안의 이미지는 1989년 에이미 탄(Amy Tan)의 베스트 셀링 소설 ‘조이 럭 클럽(The Joy Luck Club)’에서 묘사된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1993년 영화화되기도 한 조이 럭 클럽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중국계 이민자 4가정의 생활상을 그린 것으로 아시안의 이미지가 온순하고 부드럽게 묘사돼 있다. 하지만 이영진 극작가의 용비어천가는 이러한 이미지를 완전 뒤바꾸는 시도를 했다. 극중 인물들은 한인 여성들로 이들의 이미지는 거칠고 격렬하다.
이 작가는 고정관념을 싫어한다며 적어도 정체성 문제에 있어서만은 이런 사고방식을 탈피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작가는 특정한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을 모두 한 색깔로 보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한다.
연극 용비어천가는 이 작가의 이러한 가치관이 반영된 혁신적인 시도이다.
이번 공연의 한 관계자는 연극은 기존 관념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며 이 작가의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 또 일부에서는 이 작가의 기발한 발상을 관람객들이 수용할지의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공연을 주목하고 있다.
스튜디오 극장의 키스 베이커 예술 감독은 이 작가의 작품이 색다르게 느껴질 수 있으나 수준 높은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주로 뉴욕에서 활동해 오고 있으며 특히 워싱턴의 스튜디오 극장에 작품이 올려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은 오는 24일까지 공연되며 자세한 사항은 웹 사이트(www. studiotheatre .org) 참조.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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