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클레랜던 노인아파트 주변 청소 봉사 김은배씨
김은배씨
“봉사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그냥 허리 숙였다 폈다 하는 과정을 통해 운동이 되어서 하는 거지 다른 목적이나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위해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어서 기쁘긴 합니다.”
최근 30년간 본보를 애독해온 90대 할머니가 신문구독료와 함께 송부해온 우편에는 짧은 추천의 글이 함께 담겨있었다. 클레랜던 노인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이 할머니는 매일 아침 산책을 위해 집 앞을 거닐면서 마주치는 같은 아파트 한인입주자회 회장 김은배(78) 할아버지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추천의 글을 쓴 것이다. 이 사연을 접한 본보가 김 할아버지를 만나봤다.
지난 1995년에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김 할아버지는 해병대 간부후보생 18기로 6.25전쟁이 끝나고 휴전과 함께 임관해 18년이라는 시간을 군인으로 생활하다 소령으로 예편한 강직한 전직 군인이다. 그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2시간 정도 아파트 주변을 거닐며 운동을 하는데 막상 밖으로 나가보면 아파트 주변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 보기가 싫은 경우가 많아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면서 “최근에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아파트 주변에서부터 인근에 있는 클레랜던 공원까지 돌며 쓰레기를 줍고 있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자는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부터 거리를 지나다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언제나 먼저 달려가서 쓰레기를 주워 쓰레기통에 다시 넣곤 했다”며 “미국인들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공공장소의 청결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것 같다. 한국인으로서 공공장소를 청결히 하고 쓰레기를 먼저 주워 쓰레기통에 제대로 버리는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주변을 뒤돌아 볼 줄 아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현대인들은 자신만 생각하고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그렇게 살면 스스로도 너무 힘이 듭니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남을 위해서도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현대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부인 김춘자(75)씨와 함께 클레랜던 노인아파트에 거주중인 김은배 할아버지는 지난 10년간 인근에 위치한 트루먼 컬리지에서 영어(ESL)수업을 듣고 있는 학구파이기도 하다. 이제는 영어로 아파트 매니저와 주변 이웃들과 함께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라는 그는 “열심히 하다보니 다른 노인분들 보다 영어가 조금 익숙해 졌다”면서 “영어를 힘들어 하는 이웃 노인들을 위해 통역 봉사도 하고 집안 곳곳에 수리할 곳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가서 손을 봐주기도 한다. 기력이 있고 재능이 있으니 활용할 수 있을 때 하자는 마음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