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반군에 거부 강요
테러 강화 등 거부땐 체포
미국이 주도하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7일로 개전 9주년을 맞는 가운데 파키스탄 정보기관(ISI)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중인 탈레반 반군에 미국이 주도하는 평화협상을 거부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보도했다.
신문은 탈레반 반군 지도부 인사들과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파키스탄 정보기관이 아프간 반군들에게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포함한 테러 행위를 강화하고 아프간 정부에 투항하거나 평화협상에 참여하지 말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쿠나르 지역의 한 탈레반 고위 관계자는 자신도 아프간 정부에 투항하거나 공격을 중단할 계획은 없지만 일부 ISI 관계자들이 요구하는 대대적인 공격에는 반대한다며 “ISI는 그들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반군 지도자들을 체포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ISI는 경찰, 군인, 엔지니어, 교사, 민간인 등 모두를 죽이고 위협하고 싶어한다”며 자신도 ISI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체포당할 뻔 했다고 말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도 아프간 정부에 항복하거나 붙잡힌 반군 관계자들로부터 ISI의 이 같은 활동과 관련해 비슷한 사례들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탈레반 반군의 공격을 부추기는 명령이 ISI 지도부로부터 내려온 것인지 하급 조직원들에게서 나왔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ISI가 탈레반 반군이 아프간 정부와 연합군에 저항하도록 부추기는 것은 아프간에서 계속되고 있는 전쟁의 진행과정에서 파키스탄의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파키스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지부진한 아프간전의 진행상황에 대한 책임을 파키스탄으로 돌리기 위한 계산에서 나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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