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군 지휘부 “반군 지휘자 사살 성과”
“희생자 역대 최대”지적 속 전황에 낙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지난 7일로 9년을 넘긴 가운데 전쟁을 수행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지휘부는 자신들이 탈레반을 붕괴 직전까지 몰아붙인 것으로 현 전황을 판단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미국 주도의 나토군 희생이 갈수록 느는 반면 현지 사정은 딱히 나아지지 않았다는 회의론이 커지고 있지만, 현지 나토군 지휘관들은 반대로 자신들의 전략이 먹히기 시작했다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나토군 공격으로 최근 탈레반 지휘관들이 잇달아 숨지거나 생포된 데다, 변변찮게 무장한 수하 조직원들은 계속되는 공격에 사기를 잃고 조직에서 이탈하려 드는 등 지리멸렬하고 있다는 게 나토군의 판단이다.
최근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에서 탈레반 소탕작전에 참가한 한 나토군 최고위 간부는 “올해는 2001~2002년 이후 탈레반에게 최악의 해”라며 “전장에서 상당수를 사살했고, 주도권이 정말 우리에게 넘어왔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나토군은 지난봄 ‘함 카리’라는 작전명으로 칸다하르 공격에 나섰으며, 다음 달 중간선거(총선)와 나토 정상회담, 1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전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자 막판 총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2001년 개전 이후 아프간에서 미군 전사자가 1,200여명이나 나왔고, 올해 나토군 희생이 역대 최악이라는 지적에도 지휘부는 나름대로 해명을 내놓고 있다.
과거 이라크 총공세 때도 전사자가 급증했으나 결국 작전이 성공한 전례가 있고, 탈레반은 이미 나토군 공격으로 조직이 와해할 지경까지 온 터라 나토군보다 피해가 훨씬 크다는 반론이다.
지난 5일 칸다하르에서 열린 나토군과 아프간 군ㆍ경 지휘관 회의 참석자들도 전황의 유리함을 드러내는 여러 증거를 공유하면서 “탈레반의 전력이 이미 소진됐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연방 정부가 발표한 병력 3만 증파 조치가 결정적으로 작용했고, 더불어 아프간군 전력도 계속 증강되는 데다 현지 재건사업까지 탄력을 받으면서 탈레반이 설 자리가 좁아진 결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그럼에도 나토군이 이를 공표하지 않는 이유는 작전 성공에 따른 정치ㆍ군사적 효과를 끌어내야 할 때를 대비해서라고 더 타임스는 소식통의 말을 빌려 전했다.
미 육군 101공중강습사단 2-502 연대 브라보중대원들이 6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간다하르의 한 지역 정찰을 위해 전진기지를 나서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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