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3회 시카고 마라톤…완지루-쇼부코바 2연패 위업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한인 응원단이 20마일 지점을 통과하는 한인 등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10일 개막된 제33회 시카고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한인 러너들이 모두 완주하는 기염을 토한 가운데, 지난해 우승 남녀가 올해도 우승하는 진기록이 수립됐다.
BOA(Bank of America)가 주최한 시카고 마라톤은 올해도 세계적 수준의 프로마라토너들과 아마추어 동호인, 장애인 등 전세계 100여국에서 총 3만8천여명이 출전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이번 대회의 우승은 작년에 처녀 출전해 대회 신기록으로 1위에 오른 케냐의 사무엘 완지루(23)가 2시간 6분 24초의 기록으로 2연패를 차지하며 우승상금 11만 5천달러를 거머쥐었다. 여자부에서도 작년도 우승자인 러시아의 릴리아 쇼부코바가 2시간 20분 25초로 자신의 대회기록을 5분 30초나 단축하며 또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이처럼 전년도 우승 남녀선수가 2년 연속 1위를 한 경우는 지난 1977년 시카고 마라톤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낮최고기온이 80도에 육박하는 다소 더운 날씨속에 열린 이날 대회 참가 선수들은 오전 7시30분부터 각 개인기록에 따라 그룹별로 나뉘어 그랜트팍을 출발해 노스쇼어 드라이브-애디슨길-다운타운 루프-35번가-미시간길을 거쳐 그랜트팍으로 돌아오는 26.2마일 코스를 힘차게 달려 나갔다. 한인선수들은 대다수가 3시간 30분대이상 그룹에 속해 출발, 완주 또는 개인기록 갱신 등 당초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렸다. 가족이나 지인 등 상당수 한인들은 18번가와 할스테드길이 만나는 20마일 지점에 집결해 태극기를 들고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특히 응원에 나선 시카고한인육상연맹은 대형 태극기와 함께 앰프와 스피커를 동원, 한국의 대중가요를 선보여 타민족 응원단과 선수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육상연맹의 강문희 회장은 “이번 대회에 시카고 일원에서 한인 100여명, 그리고 한국에서 10여명 정도가 출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타주에서 온 참가자들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실제 출전 한인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한인 선수들의 경우 기록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완주했다. 빠른 선수들은 3시간 30분, 일반 선수들은 4시간 30분에서 5시간 정도면 완주한다”고 덧붙였다. 한인 선수들은 대회가 끝난 후 소속 동호회 별로 우리마을, 세노야식당 등에 모여 뒤풀이행사를 가졌다. <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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