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 출신인 20대 한인 2세 청년이 부모의 세탁 비즈니스를 이어받아 연 매출 3,000만 달러의 트라이 스테이트 지역 최대 업체로 키워냈다.
조상혁(28세. 미국명 Sang Cho)씨가 대표로 있는 ‘프레스티지 호스피탈리티 서비스사’는 뉴욕,뉴저지 4곳의 공장에 직원 380명을 두고 있으며 하이야트 호텔, 크로스비 호텔 등 럭셔리 호텔 체인을 포함해 90개 호텔의 세탁 서비스를 대행하고 있다. 이라크전 베테랑인 조 대표가 부모님의 사업에 동참한 2006년보다 직원 규모와 매출면에서 블과 5년만에 10배의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조 대표의 부모는 1996년부터 맨하탄에 프레스티지 클리너스를 운영했다)
조 대표는 아이비리그 MBA 학위자도 경영수업을 체계적으로 받은 실업가도 아니다. 평생 해병대를 꿈꿔왔던 중서부 출신의 청년으로 경제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고 스스로 고백한다. 게다가 부모의 사업을 이어가는 것은 그가 한번도 원했던 일이 아니었다. 이라크전에서 돌아왔을 때 그의 부모는 롱아일랜드에 공장을 매입해 막 사업을 늘리려고 하는 시기였다.
“딱 6개월만 일을 도와달라”는 부친의 요청에 “그럼 정말 딱 6개월만 일하겠다”며 사업에 참여했다가 자신도 몰랐던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회사가 커나가자 평생 목표였던 군인의 길을 포기하고 2년전부터 CEO에 올라 사업에 전념하게 되었다. 그의 경영철학은 단순하고도 명쾌하다. 조 대표는 “고객에게 배우는 것, 그리고 고객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매니지먼트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호텔측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늘 연구했습니다. 결국은 한 가지, 호텔 고객들이 세탁물을 받았을 때 행복해하는 것이죠. 단순한 만족(satisfy)이 아닌 행복(happy)입니다.”그리고 사람에게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직원들이 행복하지 않다면 고객이 행복할 만큼 깨끗한 세탁물이 나올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프레스티사의 전 직원은 건강보험과 401k가 제공되고 모두 유니언에 가입되어있다. 하버드 MBA 학위 매니저와 대형 파이낸스 기업 출신 재정가를 거액 스카우트해 맨파워를 키워나갔다. 그래서 매출의 대부분은 인건비로 나간다.
또한 프레스티지사는 어떤 업체보다 환경 친화적으로도 소문이 나있다. 친환경 세제를 스스로 개발하고 모든 행어를 재활용할 뿐 아니라 사무실에서 쓰는 종이 하나까지 모두 재생용품만 사용한다. 조 대표가 내민 명함도 재활용 재질이었다. 이유는 역시 마찬가지다. “고객들이 그린을 선호하니까.” 웬만한 ‘세탁업주’의 경영 마인드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최악의 불경기였던 지난 2년간 경쟁업체가 고전하는 사이 오히려 30%의 매출 증가를 기록할 수 있었다.
코리안 아메리칸 커뮤니티 재단의 후원자로서, 벤슨 리 감독 영화의 지원자로서 한인 2세의 정체성도 잊지 않고 있는 조 대표. ‘고등학교 시절 부모님의 세탁소에서 일을 도와줄 때 만해도 이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생각 못했던’ 그는 자신의 선택을 자랑스러워하고 있으며 그의 부모 역시 무척이나 대견해 하고 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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