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에서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한국어로 응시할 수 있는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지만 시험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는 한국어 교재가 충분치 않아 일부 영어가 부족한 연장자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흔히 한인들이 시험 준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업소록의 관련 정리내용이나 예상문제는 비교적 요약이 잘 되어 있으나 시험을 치르기엔 미흡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 때문에 시험 준비를 위해 영어책자도 살펴봐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일부 영어에 익숙치 않은 노인들은 이런 부분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이모씨(67세)도 그런 경우다. 이씨는 “얼마 전 운전면허 재발급을 받기 위해 필기시험을 치렀는데 결과는 실패였다. 가령 한국어로 된 일부 예상문제는 질문과 하나의 답 밖에 없다. 그런데 실 시험은 객관식이어서 하나 이상 정답을 고르라고 하는 문제는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이어 “어떤 문제는 아예 처음 접해보는 내용도 있었다. 결국 영문 책자를 읽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솔직히 부담이 좀 된다”며“갱신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아 염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역시 시카고에 거주하는 백모씨(80세)는 “마침 딸아이가 올 초 필기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딸의 도움을 받아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었다. 한국어로 된 자료에는 없지만 시험에 나올 법한 문제를 딸이 일일이 영문교재에서 찾아 나에게 알려 주었다. 표지판의 경우 완전히 영문책자에 의존했다”며 “솔직히 나 혼자 공부를 했다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카고의 경우 과거에는 여러 비영리기관단체에서 한글로 된 운전면허시험교재를 배포했었으나 지금은 한울종합복지관에서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나눠주는 정도다.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한울의 오준영 시민권담당자는 “현재 우리 단체에선 영문책자의 내용과 문제를 한국어로 번역해 원하는 분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인지 어떤 분들은 몰라서 교재를 못 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필요하신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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