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헨리 덴슨군 ‘김치사랑’ 블로그에 올려
“직접 만들어 먹는 김치 정말 맛있네요.”
한국인의 피 라고는 전혀 없는 백인 어린이가 김치 사랑에 빠져 화제다.
메릴랜드 게이더스버그에 살고 있는 헨리 덴슨(7)군은 얼마 전 아침 식사로 김치 한 접시를 뚝딱 해치웠다. 더욱 신기한 것은 그 김치는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이라는 점. 엄마와 함께 간 한인 식품점 ‘H-마트’에서 배추를 사와 썰고 아빠가 한국에서 가져온 김치 병에 써 있는 대료 양념을 첨가해 잘 섞었다. 그리고 하루 밤을 숙성시켰다.
아버지 브라이언 덴슨씨는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들이 아침에 일어나 김치를 꺼내 먹더니 ‘아주 맛있다(pretty good)’고 한마디 하더라”며 “헨리가 김치를 만든 게 이번이 두 번 째”라고 말했다.
헨리 군의 김치에 대한 특별한 사랑은 아버지의 경력을 들춰보면 조금 이해가 간다. 덴슨씨는 공군에 복무할 당시인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각각 1년씩 한국에서 근무를 했고 그 사이에 한국 음식 맛의 진수를 알게 됐다. 또 그 이후 가끔씩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선물을 꼭 사다가 아이들에게 줬다. 덴슨씨는 “아이들에게 다문화적인 감각을 길러주자는 생각을 평소에 갖고 있었기 때문에 아들이 김치를 만드는 모습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며 “헨리는 음식 만드는 것 외에도 어린 나이지만 직접 뜰을 가꾸어 보여주기를 좋아할 만큼 호기심이 많은 아이”라고 소개했다.
헨리가 감히 김치 실험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엄마의 역할도 컸다. 한국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으면서도 평소 한국 음식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었던 엄마는 아들이 김치를 만드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블로그(http:// greenteamorning.blogspot.com/2010/07/in-kit chen.html)에 올릴 만큼 열성적인 팬이다.
블로그에 어머니 밸 댄슨씨는 “자연이 제공하는 에너지원인 김치는 콜레스테롤을 낮춰줄 뿐 아니라 비타민이 풍부하고 소화에도 좋은 건강식품”이라며 자랑을 늘어놨다.
브라이언 덴슨씨는 “한국에서 근무할 당시 약간 한국말을 배웠기 때문에 집에서 종종 사용한다”며 “세 살 된 막내 녀석이 어떨 때는 ‘이리 와’하고 나를 부를 때도 있다”고 말했다.
군을 제대하고 현재 연방 정부에서 일하고 있는 덴슨씨는 메릴랜드 게이더스버그에 거주하면서 아이들을 홈스쿨링하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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