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런 데이비스(왼쪽부터), 블레이크 그리핀, 크리스 케이맨, 에릭 고든 등 클리퍼스 스타들의 중심에는 비니 델 네그로 감독이 새로 들어섰다.
LA 클리퍼스는 이번 시즌 챔피언 LA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 1회전 상대가 될 만한 전력으로 보인다. 하지만 클리퍼스는 그 저주가 언제 풀릴지 모르는 ‘만년 꼴찌’로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
클리퍼스는 지난 1991~92년 시즌부터 5할 승률을 넘은 적이 단 3번밖에 없는 팀이다. 따라서 작년 신인 드래프트의 종합 1번 지명권이란 ‘잭팟’을 터뜨렸을 때에도 오히려 클리퍼스에 뽑힌 최고 대어가 “불쌍하다”는 기사가 줄줄이 나오더니 블레이크 그리핀은 결국 무릎을 다쳐 단 1경기에도 못 나오고 시즌을 접었다.
클리퍼스는 그 실망 속에 29승53패로 부진,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림도 없었다. 마이크 던리비 감독이 시즌 도중 사퇴한데 이어 킴 휴스 감독대행도 해고됐고, 새 제너럴 매니저 닐 올시는 시카고 불스에서 구단 부사장과 멱살까지 쥐고 싸웠다는 끝에 쫓겨난 비니 델 네그로를 새 감독으로 선택했다.
클리퍼스는 델 네그로 감독이 불스를 2년 연속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린 점과 1회전에서 탑시드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점, 그리고 데릭 로즈와 조아킴 노아 등 어린 선수들을 잘 키운 점을 높게 평가했다. 클리퍼스는 델 네그로 감독이 팀의 21세 간판스타 듀오 그리핀과 에릭 고든에도 같은 영향을 주길 바라고 있다.
키 6피트10인치, 체중 250파운드의 파워포워드 그리핀은 올해 전체 1번으로 지명된 워싱턴 위저즈 포인트가드 잔 월과 신인왕을 다툴 스타 재목이며, 고든은 지난 여름 미 대표팀 멤버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 진가를 입증한 명사수다.
하지만 부상만 피하면 이들의 활약은 기본으로 클리퍼스의 시즌 성패는 베테랑 포인트가드와 센터에 달렸다.
클리퍼스에는 배런 데이비스(31)란 기분만 내키면 그 누구도 두렵지 않은 포인트가드가 있다. 그만큼 힘 좋은 포인트가드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정규시즌 경기에는 거의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선수로 결장이 잦고, 플레이오프에 맞춰 우승후보로 보내줘야 그 화끈한 실력이 나올 스타일이다.
크리스 케이맨(28)은 지능적인 플레이가 아쉬운 센터로 데뷔 8년째에는 공을 쥐어주면 더블팀 디펜스가 어느 쪽에서 들어오는지 파악하게 될지 의문이다. 클리퍼스는 지난 6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탄력만 보고 슛이 안 되는 포워드 알-파록 아미누(웨이크포레스트)를 뽑은 점도 아쉽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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