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 20일 올랜도 센트럴플로리다 대학에서 열린 켄드릭 미크(왼쪽) 캠페인에 참석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중간선거 D-3
플로리다 상원선거 3파전
공화탈당 무소속 밀기 주목
플로리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가 민주·공화 양당 및 무소속 후보간 치열한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3위를 달리는 민주당 후보의 사퇴를 설득하고 나서 주목된다.
플로리다 상원의원 선거는 현재 보수적 유권자 운동 단체인 `티파티’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후보가 공화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찰리 크리스트 주지사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켄드릭 미크 하원의원이 뒤를 쫓고 있는 형국.
현 추세대로 가면 쿠바계 이민자 후손이자 주 하원의장을 지낸 신예 루비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의 사퇴를 통해 찰리 크리스트 주지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전략을 실천에 옮기고 나선 것.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2년 대선유세 당시 플로리다주 고속도로 순찰대원으로 자신의 경호에 나섰던 켄드릭 미크와 인연을 맺은 이래 18년째 우정을 이어왔고, 특히 미크 후보가 상원 선거에 출마하자 10여차례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하며 열렬하게 후원해 왔다.
하지만 선거판도가 계속 공화당의 우세로 이어지자 정치적 동지인 미크 후보의 사퇴를 통해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키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라 정치적 동지에게 사퇴라는 `대결단’을 설득하고 나선 것.
28일 정치 전문지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더그 밴드 정치담당 선임특보를 미크 후보게에 보내 현재의 선거판세를 설명하고 완곡하게 사퇴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주에는 플로리다주의 지원유세에 참석한 길에 직접 설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 측의 매트 매케나 대변인도 폴리티코 보도 이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미크 후보도 클린턴의 사퇴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사퇴하지 않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크 후보는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퇴 설득을 받은 바 없으며 찰리 크리스트 후보 측이 이같은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크리스트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태가 긴박하게 전개되자 공화당 진영도 클린턴의 제안은 플로리다주 민주당원 특히 흑인 후보인 미크 후보를 열렬히 지지해온 흑인 유권자들을 실망시키게 될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리고 나섰다.
미크 후보는 일단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그가 사퇴하면 지지표 중 일부가 찰리 크리스트 후보에게 가면서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어서 최종 결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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