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집권 2년을 평가하는 의미를 띄고 2일 치러진 중간 선거가 공화당 돌풍으로 막을 내렸다.
오바마 정부는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경기 부양책, 의료보험 개혁 등 획기적인 정책을 펼치며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변화’의 기치를 높이 들었으나 유권자들은 공화당에 몰표를 몰아줌으로써 공화당은 연방하원 장악은 물론 연방상원에서까지 다수당을 넘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렇게 되면 권력이 나눠지는 소위 ‘분할 정부’의 형태를 갖게 돼 오바마 대통령은 남은 2년간의 임기 동안 정책 수행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지역 선거에서는 메릴랜드 주지사 선거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훼어팩스 카운티와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가 포함된 연방하원 11 선거구가 주목의 대상이 됐다.
메릴랜드 주지사 선거는 예상대로 마틴 오말리 현 주지사가 재선에 도전한 밥 얼릭 전 주지사를 여유 있게 앞서 재입성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버지니아 11선거구는 제리 코널리(민) 후보가 캠페인 초기부터 공화당의 키이스 피미언 후보의 거센 도전 속에 치열한 접전이 끝까지 이어졌다.
선거 하루 전날인 1일까지 두 후보간의 지지 여론 조사는 1-2% 정도 코널리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저녁 8시30분 현재 피미언 55%, 코널리 43%로 피미언이 앞선 것으로 집계돼 누구도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선거 전문가들은 최종 승자를 확인하려면 상당한 시간을 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서도 10 선거구의 프랭크 울프 후보(공)와 8 선거구의 짐 모랜 후보(민)는 탄탄한 지지 기반을 잘 활용해 월등한 차이로 재선에 각각 성공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티파티 운동의 지지를 받았던 켄터키주의 랜드 폴 연방상원 후보가 개표 시작부터 승리를 확정하는 등 연방 상하원에서 공화당의 약진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연방하원에서 다수당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민주당은 반대로 200석 이하로도 추락할 수 있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 또 연방 상원은 7-8석 정도를 공화당이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나 최악의 경우 동수가 되거나 공화당이 다수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50개 주의 수장을 뽑는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은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전체의 반을 넘길 것으로 보여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이 훨씬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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