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어팩스에 거주하는 정영희씨가 한국서 발행되는 월간 ‘조선문학’ 신인 공모전 수필 부문에서 당선됐다.
지난 8월 조선문학에 세 편의 글을 응모했던 정씨는 제출된 작품이 모두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으며 그중 ‘수덕사의 밤은 깊어가는데’는 10월호에 ‘이달의 수필’로 게재됐다. 나머지 당선작 ‘스포츠를 즐기면서’ ‘앨라배마에서 생긴 일’은 12월호에 수록될 예정이다.
‘수덕사의 밤은 깊어가는데’는 정씨가 평소 흠모했던 김일엽 스님이 모티브다. 이화학당에서 신학문을 배우고 동경 유학까지 다녀온 인텔리 여성, 화가 나혜석과 함께 자유 연애론과 신정조론을 외치며 개화기 신여성 운동을 주도했던 그는 불교에 귀의한 뒤 충남 예산에 있는 수덕사에서 살다 생을 마쳤다. 고등학생 시절 친구와 몇 번이나 찾아가 만남을 요청했어도 묵묵부답이었던 일엽 스님을 향한 야속한 마음이 지금도 남아 있으련만 다시 그 절터를 찾아 ‘남보다 좀 멀리 보았기에 겪어야 했던 고통과 슬픔, 그리고 외로움’을 정씨는 이 수필에서 그리고 있다.
정씨는 “문예동우회의 손지언 회장의 추천을 받고 설마 하는 마음으로 응모했는데 당선돼 수필가로 등단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며 “더 열심히 정진해 좋은 작품을 써 보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금까지 내놓은 시와 수필 가운데 엄선된 50여편을 모아 한글과 영문으로 작품집을 낼 계획도 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약대를 졸업하고 1973년 도미한 정씨는 약사로, 사업으로 바쁘게 살아오다가 약 2년 전부터 본격 글을 쓰기 시작했다.
현재 문예동우회, 여류수필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짝을 찾기 어려운 한인 청년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중앙결혼정보센터’는 40년째 운영 중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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