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상에 항의하는 한 시위대 학생이 10일 런던의 보수당사 유리창을 부수고 있다.
영국 대학생들이 정부의 학비 인상 방침에 반발해 10일 런던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전국학생연합(NUS) 소속 대학생들과 강사 등 5만여명은 이날 런던 시내 곳곳에 모여 연립정부의 학비인상과 대학재정 지원금 삭감 등의 조치에 항의하면서 의사당까지 행진했다.
이 가운데 수백명의 시위대는 긴축재정을 주도하고 있는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 등 보수당 각료들의 집무실이 몰려 있는 웨스트민스터의 밀뱅크 타워로 몰려가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으며 건물 유리창이 깨지면서 시위대 10여명이 다쳤다.
또한 화재경보가 울리는 바람에 건물 안에 있던 공무원 등이 한꺼번에 모두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피켓과 깃발 등을 모아놓고 불을 붙이고 폭죽을 터트리면서 정부의 학비 인상 방침에 강력히 항의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시위에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올라온 학생과 강사 등 5만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애론 포터 학생연합 의장은 집회 연설에서 “학비와 관련한 공약을 어기는 하원의원들에 대해서는 소환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특히 연립정부 내 소수파로 대학생을 주요 지지층으로 두고 있는 자유민주당이 지난 5월 총선 당시 대학 학비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가 오히려 인상하는 정부안에 찬성한 것을 강력히 비난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2012년부터 대학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줄이면서 대학이 학생들에게서 받는 학비 상한선을 연간 3,290파운드(약 4,000달러)에서 9,000파운드(약 1만달러)로 올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긴축예산으로 대학 보조금을 줄이면서 대학들의 요구사항이었던 학비 상한선을 대폭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민당 당수이자 연립정부 부총리인 닉 클레그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노동당 정권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대학 지원금을 퍼주는 바람에 현재의 학비 인상에 이르게 됐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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