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긴장고조” 주가 급락
▶ 달러.금 급등, 유가 하락
북한의 연평도 공격 소식에 세계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특히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주가가 출렁이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23일 뉴욕 증시는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아일랜드 재정위기도 여전했고 미 금융당국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당초보다 낮게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2.21포인트(1.27%) 하락한 11,036.37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도 17.11포인트(1.43%) 내린 1,180.73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37.07포인트(1.46%) 떨어진 2,494.95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시간 기준으로 새벽에 나온 북한의 포격 도발 소식의 영향으로 주가지수 선물 가격부터 크게 하락했다.개장 이후에도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됐다는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기를 펴지 못했다. 아일랜드를 포함한 유럽지역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도 가시지 않았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등 다른 나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면서 시장은 좀처럼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 확산으로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북한의 발포 소식 직후 78.77에서 79.07로 0.4% 올랐다. 엔화가치는 한때 달러당 83.29엔에서 83.85엔으로 급락했다. 또 뉴욕의 유가는 유럽의 채무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의 충격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6% 떨어진 배럴당 81달러25센트로 마감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금값은 2주일 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금값은 12월 인도분이 19달러80센트(1.5%) 상승한 온스당 1,377달러60센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 4일 이후 최대치다.
한편 한국 외환시장은 연평도에 북한군이 도발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나온 장 마감 직후부터 일대 패닉을 연출했다. 실제로 이날 외환시장은 장 마감 때까지만 해도 주가하락 등의 영향만 제한적으로 받아 원촵달러환율이 11원80전 오른 1,137원50전에 장을 끝냈다. 하지만 연평도 도발 소식이 전해진 뒤 역
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는 수직 상승했다. 이날 오후 역외시장에서는 NDF 1개월물이 오후3시20분께 1,150원대로 올라간 뒤 50분께는 1,180원까지 치솟았다. 교전 소식이 나온 뒤 불과 40여분 만에 서울외환시장의 종가보다 40원 넘게 폭등한 셈이다.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 급등(원화 가치 급락)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달러당 1,200원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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