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상당수의 미국 신참 연방 하원의원들이 의원회관 사무실을 숙소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릿 저널(WSJ)이 29일 전했다.
새로 하원에 입성하게 된 94명 가운데 90%가 공화당 소속이며, 이중 35%는 한 번도 선출직 공직생활을 경험하지 않은 인물들이다. 이 가운데 최소한 15%가 워싱턴 DC에서 아파트를 세 얻지 않고 회관 사무실에서 간이침대나 침대 대용 소파에서 잠을 자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정확히 몇명이나 사무실 숙박을 할 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이달 초 의원들의 사무실 배치 추첨 때 가장 인기 있었던 사무실 위치가 투표를 하는 하원 의사당 건물과 가까운 곳이 아닌, 샤워시설이 있는 체육관과 가까운 사무실이었다는 점에서 상당수 의원들이 회관 사무실을 숙박 장소로 생각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사무실 숙박을 결정한 이유는 다양하다.
조 헥크(공화·네바다) 당선자는 “나는 이곳에 임시로 와서 생활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구적인 숙소를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구민들이 일을 하라고 뽑아준 것이지 편안한 의정생활을 하라고 자신을 하원에 보내준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티파티 운동에 가담했던 상당수의 공화당 당선자들은 기성 워싱턴 정가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호소해 당선된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회관 숙박은 일종의 정치적 이벤트 성격이 짙다.
그러나 토드 로키타(공화·인디애나) 당선자는 “DC에서는 600스퀘어피트짜리 스튜디오가 월 2,000달러나 한다”면서 “내가 회관 사무실을 숙소로 삼기로 한 이유는 정치적 쇼가 아니라 돈을 절약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보다 실질적인 이유를 들었다. 대부분의 하원 의원들은 연봉이 17만4,000달러이며 지역구에 집을 따로 갖고 있다.
신문은 지난 1994년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했을 때도 사무실 숙박 붐이 인 적이 있다면서, 그 이전에는 회관 숙박이 의장 직권으로 불허됐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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