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2010년도 가는구나.. 어느새 12월이라니..
지난 주말 비 온 뒤에 청명한 하늘과 신선한 공기 붉게 물든 단풍이 무척 아름다웠는데.. .한 주 사이에 부쩍 더 겨울이 되어 버린 것 같다 . 지난주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있었다.
두해전 추수감사절 .. 연세 많으신 환자분 댁에 찾아갔던 그날도 한산한 도로와 단풍이 붉게 물든 아름다운 날이었다. 전날 치료를 하면서 계획이 있으시냐고 물으니,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제분들이 댁에 방문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며 부부끼리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하셨다. 거동도 불편하신 분들이 음식 준비도 못하실 듯 싶어 내일 오후에 방문하겠다고 말씀 드리니 눈빛이 갑자기 반짝이며 여간 좋아하시지 않았다. 다음날 Boston market에 가서 터키와 크렌베리 소스, 그래이비 그리고 펌킨 파이를 사 들고 집안에 들어섰을 때, 기뻐하시는 두 분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병색으로 우울하던 집안에 잠시나마 생기가 넘치는 듯 했다. 내 마음에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날이었다.
추수감사절은 신앙의 자유를 위해 이주한 청교도들이 신대륙에서의 첫 수확을 주신 하나님께 드린 감사예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 동안 멀리 떨어져 있었던 가족들이 함께 모여 감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칠면조를 먹는 게 전통으로 수확과 감사와 나눔이 하나로 융화된 뜻깊은 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추수감사절을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 한 환자분의 대답이 무척이나 인상 깊게 다가온 적이 있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에는 시댁식구와 친정식구가 함께 모인다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함께 보내는 것이 순조롭지는 않았으며 따가운 눈초리와 따끔한 핀잔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시간들이 한 두번 계속되다보니 지금은 모두 한 가족으로 여기는 것은 물론, 이제는 당연히 함께 모이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덕분에 한번 모일때면 몇십명이 모인다는 것이다. 거기다 홀로 계신 외로운 분들도 초대해서 함께 보내는 뜻깊은 시간들을 마련한다는 얘기에는 깊은 감동까지 밀려왔다. 주변에 외로운 분들을 초대해서 함께 보내는 분들의 아름다운 마음씨에 감동받고 도전을 받으며, 진정한 의미의 추수 감사절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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