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7대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예상됐던 이사회와 해임된 선관위원장, 새로 인준된 선관위원장 간에 또 양 후보측간의 공방이 김상언 후보의 전격적인 사퇴선언으로 자칫 법정으로 비화될 뻔한 한인회장 사태가 위험에서 빠져나왔다.
김상언 후보는 "선거문제로 한인사회가 분열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고 사퇴의 변에서 밝혔다.
선거판에 뛰어든 후보가 사퇴를 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후보가 되는 순간 자신만이 아니라 자신과 함께 뛰어든 부회장 후보들, 이사 후보들은 물론 뒤에서 돕는 지지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 선거에 나오는 것은 ‘이긴다’라는 생각을 갖고 나오는 것이기에 사퇴라는 것은 더욱 힘든 것이다.
김상언 후보가 사퇴를 결정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으며 주위의 만류를 뿌리쳤을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이같은 이유외에도 ‘한인사회 분열을 막기 위해’ 결단을 내린 김상언 후보에게는 전후사정을 차치하고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본다. 또한 김후보의 사퇴를 두고 행여라도 ‘질 것이 뻔하니까 사퇴를 했다’ 혹은 다른 이유를 대며 김후보의 결단에 흠을 내려는 움직임이 있어서도 안될 것이다.
■ 그러나 김상언 후보가 사퇴를 했다고 해서 모든 일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이번같은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고 한걸음 더 발전된 한인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불거져 나온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선관위원장의 임무와 그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을때의 제재방법이 정립되어야 한다. 통상 현재 활동중인 한인회에서 후보가 출마하고 이사들이 함께 움직이는 현시스템에서는 한쪽을 지지하는 이사들이 결정권을 행사하지 않고 선관위의 활동을 감독할 어떤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한인회 정관내 혹은 선거세칙을 보다 정교하게 만들어 차제에 정관을 두고 어느쪽이 맞는가 하는 논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이같은 노력은 이번 선거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김상언 후보의 사퇴와는 별개로 김홍익 선관위원장의 정확한 업무평가가 이루어져 잘못된 점과 잘된점을 가려내야 할 것이다. 또 해임이 적법한 것인지 여부가 가려져야 한다. 이에 따라 새로운 선관위원장의 인준및 4일 열린 선거의 적법성도 가려지게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등록후보의 자격요건 심사도 당선 공고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김상언 후보측의 주장대로 권후보측 부회장 후보의 거주기간이 자격요건에 맞는지 아닌지 또 자격요건이 안될 경우 단일 퇴출인지 아니면 회장단및 이사후보 전체의 자격이 상실되는 것인지의 여부도 명확하게 가려져야 할 것이다. 정관에 분명히 나와있는 사안은 정확하게 지켜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상대편 후보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북가주 한인들의 대표기관으로서 당연히 이루어 져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한인회의 정통성 논란을 막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한인회는 중립적인 인사들로 구성된 위원회나 법조인이 포함된 중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이번 선거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사람들은 일부 전직한인회장들이다. 한인회 선거에 문제가 생기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야 할 전직회장들중 일부는 편가르기를 통해 도리어 분쟁과 논란을 키우면서 사태를 확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인사회의 화합을 위해 힘써야 하는 분들의 이같은 행동은 앞으로 절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홍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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