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에 노출된 수컷 새들은 동성애 성향을 보이며 이런 현상은 습지의 새들에게서 특히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와 dpa통신이 2일 보도했다.
플로리다 주립대 연구진은 동성애적 행동이 보고되지 않은 야생 미국 흰따오기들의 짝짓기에 수은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새들의 둥지에 수은이 들어 있는 먹이를 놓아두고 몇년 간 관찰한 결과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고 네이처지와 프로시딩스 B.에 발표했다.
이들은 부화된 지 90일 된 어린새 160마리를 대상으로 각 20마리로 이루어진 세 집단에는 자연 먹이 범위 내에서 농도가 다른 수은이 든 먹이를 주고 나머지 그룹에는 수은을 주지 않았는데 몇년이 지나자 둥지의 13~15%에서 새끼가 태어나지 않았고 이들 중 대다수가 수컷끼리 짝을 이룬 경우임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수은이 새들의 남성호르몬 분비량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뜻밖의 결과가 나온 데 놀랐다고 밝혔다.
이는 수은이 새들의 짝짓기 비율을 극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서 다른 야생동물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들은 수은이 호르몬 신호를 교란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로 수은이 많이 든 먹이가 새들의 성적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먹이를 먹은 수컷은 구애동작이 크게 줄어들어 암컷들로부터 ‘무시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플로리다의 에버글레이즈처럼 새들이 많이 서식하는 습지는 특히 수은 오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산소가 결핍된 두꺼운 슬러지 층에 사는 박테리아가 수은을 가장 독성이 강한 메틸화 수은으로 바꿔놓기 때문이다.
메틸화 수은은 신체의 자연적 화학신호인 호르몬을 흉내 내는 생물학적 사기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들은 석탄이나 폐기물을 태울 때, 또는 광산 폐수에서 수은이 발생할 수 있으며 에버글레이즈 같은 습지는 메틸화 과정이 연중 진행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면서 수은이 흘러들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