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역, BP다리, 바클레이즈 지하철역, 코카콜라 공원…
미국에서 지방자치단체들의 재정난이 심화되면서 공원이나 역, 다리, 학교 등의 공공시설물에 각 기업의 이름을 붙이고 대신 돈을 받는 ‘공공시설 이름 팔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6일 보도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기업의 자금을 받아 부족한 예산을 충당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공공시설에 자사의 이름을 붙여 브랜드를 홍보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예전에도 운동경기장이나 병원 등에 스폰서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는 간혹 있어 왔지만, 최근엔 지자체의 자금난 때문에 지하철 역이나 학교 건물 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시카고는 밀레니엄팍에 기업 스폰서의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창안한 데 이어 버스와 지하철 노선에 기업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하고 신청을 받고 있다.
뉴욕에서는 바클레이즈가 브루클린의 지하철 정거장의 이름을 사용할 권리를 매입했고 필라델피아에서는 300만달러의 가격에 `AT&T역’이 생겼다.
전미주립공원 책임자협의회(NASPD)의 필립 맥넬리 회장은 20개 이상의 주 정부가 주립공원에서 기업의 후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중 일부는 이미 협상을 타결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서는 일부 공원에 ‘노스페이스’ 로고가 등장했고 산불로 피폐해진 캘리포니아의 공원에 나무를 심은 코카콜라도 공원에 회사의 로고를 세울 수 있도록 허용받았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시설물을 상업적 목적에 이용함으로써 역사성을 훼손하고 지리적인 혼돈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매사추세츠 뉴톤빌의 은퇴한 정신과 의사인 윌리엄 허들스턴은 “돈을 받고 이름을 판다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모든 것을 팔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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