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한인회(회장 최광희)가 올해 처음으로 제정한 ‘제1회 자랑스런 메릴랜드한인상’ 수상자로 장치본 목사(70, 사진)가 선정됐다.
한인회는 메릴랜드 한인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 봉사한 원로를 발굴해 노고를 치하하고 후대에 널리 귀감이 되도록 하기 위해 이 상을 만들었다.
한인회는 지난 10일까지 자천, 타천의 후보를 접수한 결과, 4명의 후보가 신청됐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최광희 회장과 오강석·김미셀 부회장 및 볼티모어한인사를 편찬한 허인욱 전 한인회장과 박기찬 한국일보 편집국 부국장 등 5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쳤다고 밝혔다.
최광희 회장은 “미주 한인의 위상을 드높인 자, 한인사회에 봉사한 자, 오랜 기간 동안 이 지역에 거주한 자, 후대에 귀감이 되는 자, 지역사회에 기여한 업적이 뚜렷한 자, 동포사회나 지역사회에 물의를 일으키지 아니한 자 등을 심사기준으로 삼았다”며 “접수된 후보들 모두 수상 자격이 충분해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19일(일) 저녁 마틴스 웨스트에서 열리는 한인회 주최 송년대잔치에서 갖는다.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장치본 목사는 한인이민 초창기인 1980년대 초반부터 볼티모어지역에서 목회해온 종교계의 원로이자, 한인사회의 봉사도 계속한 올드 타이머. 지난 6월 25년간 담임해온 에덴감리교회에서 은퇴했다.
장 목사는 1964년 감리교 신학대를 졸업하고, 68년 감리교 남부연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으며, 듀크 및 렉싱턴 신학대학원에서 석,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1년 볼티모어로 옮겨와 볼티모어한인봉사센터 총무를 맡았으며, 1986년부터 에덴감리교회(구 타우슨한인교회)를 담임했다.
장 목사는 한인들이 초기 정착과정에서 언어 불편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자녀 입학, 노인 복지, 병원, 주택 등의 해결을 도왔고, 주정부 및 연방정부 공인 통역 자격을 갖고 법정통역도 했다. 한인 변호사가 거의 없던 시절이어서 비즈니스하면서 발생한 크고 작은 분쟁에 대해 법정에서 한인들을 대변했다.
장 목사는 또한 85년 티모니움 소재 덜레니 벨리 공원묘지에 한인들을 위한 무궁화 동산을 조성했다.
장 목사는 볼티모어 평화나눔공동체와 함께 흑인빈민 돕기에도 노력했으며, 지난 1997년 한인들의 총기범죄 피해가 잇따랐을 때 한, 흑, 백인 3인종의 교회 지도자들을 모아 함께 예배를 가지며 한, 흑 갈등 해소를 시도하기도 했다. 또 꾸준하게 한인들을 위한 음주교육, 법정통역 등 조용히 봉사활동을 계속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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