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워싱턴 한인들을 비롯한 해외동포들을 대상으로 자문위원 모집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최근 재외국민위원회 조진형 위원장 명의로 당 재외국민위원회 자문위원을 모집한다는 안내문을 주요 해외동포들에게 이메일로 발송했다. 또 당의 홈페이지에도 이를 공고해 공개적인 신청도 받고 있다.
한나라당이 보낸 메일과 공고에 따르면 자문위원 모집 대상지역은 한국 공관이 설치된 전 국가와 도시로 거주국 한인사회 실정에 밝고 동포의 권익향상에 관심이 많은 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영주권자는 물론 시민권자도 가입할 수 있다고 명시해놓아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자문위원 모집을 지난 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받고 있다. 신청서와 서약서, 자기 소개서, 사진 등을 제출해야 하며 여기에는 체류신분, 출생지, 거주 주소, 자산총액, 정당 및 사회 경력 등을 기재토록 해놓았다. 한나라당은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한 다음 자문위원으로 위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4월 총선부터 첫 시행되는 재외국민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이 자문위원 위촉 방식으로 공개적인 해외동포 조직화에 나서자 한인사회는 당혹스런 분위기다.
전직 한인회장 A씨는 “얼마 전 조진형 한나라당 재외국민위원회 위원장이 워싱턴을 다녀간 후 자문위원 가입 안내 메일을 받았다”면서 “비록 자문위원이란 타이틀이라지만 한국 정치에 몸을 담그라는 요청이 유쾌하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역시 한나라당의 메일을 받았다는 한인 단체장 B씨는 “한국의 정치권이 한표를 위해 경쟁적으로 해외동포사회를 흐려놓고 있다”며 “미 시민권자들에게 한국 정당의 자문위원이란 직함이 가당찮은 것이냐?”고 되물었다.
한편 민주당도 지난 10월 워싱턴을 비롯한 해외 대표들을 초청해 국회 귀빈식당에서 세계 한인민주회의 창립식을 갖는 등 해외조직화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올들어 해외 주요도시마다 세계한인민주회의 지부 발대식을 가진데 이어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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