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즌은 우울증과 자살 충동이 강해질 수 있는 시기입니다. 가까운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극단적인 비극을 미연에 방지해야 합니다.”
연말 계절성 우울증과 자살에 대한 한인사회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인 상담기관들에 따르면 연말 시즌인 12월에는 특히 소외감과 우울증 등을 호소하며 자살충동, 우울증 상담을 해오는 한인들이 늘어난다.
지난해 12월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30대 초반의 한인여성이 크리스마스 날 새벽에 목을 매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가족 그 누구도 그 여성의 자살 낌새를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평소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했던 터라 주변사람들의 충격이 컸다. 훼어팩스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생활고와 가정불화로 다량의 진통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다가 다행히 조기 발견돼 생명을 건지기도 했다.
한인봉사센터 조지영 사무총장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삶에 어려움이 가중되며 가정불화가 생기고 이에 따른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며 “연말 가족, 친지, 친구들 모임으로 북적거리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어디에도 끼지 못한다는 우울증 환자의 고립감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한다”고 전했다.
가정상담소 진수정 카운슬러는 “무엇보다 한인들이 우울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계몽이 시급하다”며 “우울증이 생기면 불면증, 소화불량,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방광이 나빠지고, 의욕상실의 상태가 되는데 주위의 적극적인 관심과 치료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경기침체의 여파로 극심한 재정, 실업난에 따른 신병비관으로 자살 충동을 느끼는 한인들이 많아진데다 연말시즌에 증가하는 계절성 우울증이 겹치면서 소외된 사람들의 자살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계절성 우울증 증후군은 특히 겨울철에 높아지는 경향이 짙다. 더구나 각종 행사가 이어지는 연말연시는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하고 “가능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며 주위에 혼자 사는 한인이나 독거노인이 있다면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우울증 예방을 위해 ▲긍정적 사고로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는 훈련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균형 잡힌 식습관 기르기 등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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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761-2225 가정상담소
(703)354-6345 봉사센터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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