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 OCN의 액션 사극 ‘야차’는 한국판 ‘스파르타쿠스’ 혹은 ‘300’으로 불린다.
선 굵은 남성 캐릭터와 그래픽 노블을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화면, 화려한 액션 장면 덕분이다. 30억원을 투입한 대작인 ‘야차’는 첫회에서 평균시청률 2.3%(AGB닐슨 미디어리서치), 분당 최고 시청률 3.5%을 기록하며 화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스파르타쿠스’에 앤디 위필드가 있고 ‘300’에 제라드 버틀러가 있다면 ‘야차’에는 조동혁이 있다.
두꺼운 근육질의 명품 몸매로 중무장한 그의 몸에서는 선 굵은 액션이 쏟아지고 분노에 찬 눈에서는 당장에라도 적에게 달려들 것 같은 살기가 느껴진다.
조동혁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온몸이 부상 투성이였지만 (자신의 캐릭터인) 백록이 ‘폼나게’ 그려진 것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사전제작방식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의 촬영을 위해 조동혁은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겨야 했다. 첫 촬영에서는 계곡에 빠져 익사할 위기에 쳐했고 상대 배우의 칼에 눈썹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물에 빠지는 신이었는데,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점점 물속에 빠져들기만 하더라고요. 그동안 살아왔던 게 한순간 머릿속에 지나가면서 ‘이러다가 죽겠구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대 배우와 칼싸움을 하는 장면에서는 합이 잘 안 맞아 칼에 눈 위를 맞은 적도 있습니다. 손도 찢어지고 발바닥도 쓸리고, 살점도 떨어져 나면서 죽기 살기로 했죠."
이전부터 ‘식스팩 스타’로 인기를 모았던 조동혁은 ‘야차’를 위해 한층 더 강도 높은 운동을 해야했고 길고 지루한 식이요법도 병행해야 했다. 헬스장에서 살다시피 운동을 했고 닭가슴살과 고구마만 먹어야 했다. 촬영 전부터 시작된 이런 생활은 4달 가량 지속된 촬영이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그는 "’300’이나 ‘스파르타쿠스’의 배우들에게 몸 하나는 지고 싶지 않았다"며 "몸을 좀 키워서 보여주자는 생각에 근육으로 평소보다 15㎏을 늘렸다"고 말했다.
조동혁은 ‘야차’를 통해 몸과 음식, 연기의 삼중고를 겪어야 했다. 촬영이 끝날 때 "군에서 제대한 느낌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몸이 무거워지니 액션을 조금만 해도 숨이 차고 땀이 나서 힘들더군요. 식이요법을 계속 지켜야하니 촬영이 없는 날도 힘들었고요. 여기에 순진했던 시절부터 야수처럼 변해가는 모습까지 입체적인 백록의 모습을 연기해야 했으니 여러모로 만만치 않았던 거죠."
그가 ‘야차’의 백록을 선택한 것은 "남자 배우라면 반드시 한번 해보고 싶어할 법한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몸매를 무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도 그동안 유난히 멜로물 출연이 많았다"고 웃는 그는 "남자 냄새가 나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며 "앞으로 이렇게 선 굵고 멋있는 캐릭터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모델 출신인 조동혁은 2004년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의 10억만들기’에서 처음 대중의 눈에 띄었으며 이듬해 영화 ‘애인’의 주인공으로 발탁되며 주목받았다.
이후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2009년 개봉)와 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아’(2007년), ‘8월에 내리는 눈’(2007년), ‘미우나 고우나’(2008)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아왔지만 2009년 1년 가량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휴식 후 그가 선택한 복귀작은 한번도 도전해본적 없은 연극이었다. 연극 ‘풀 포 러브’를 통해 호평을 받은 뒤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단비’나 ‘천하무적 토요일’ 같은 예능 프로에 얼굴을 비쳤던 것도 이전과 다른 장르에 대한 도전이었다.
"한동안 휴식을 취한다고 생각했는데 몸이나 정신이나 나태해지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복귀하면서 마음 가짐을 달리했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자고 생각해서 연극이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거에요. 생전 안 해보던 분야인데 제게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관객이나 시청자들의 호흡을 느끼면서 연기하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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