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감각의 ‘패셔니스타’로 알려져 있는 배우 공효진이 최근 패션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집 ‘공책’을 냈다.
"배우로서의 영향력을 이렇게 이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직업일까요. 일반인인데 환경에 좀 관심이 있다고 이런 책을 못 내잖아요."
패션을 다룬 책을 내자는 제안은 수도 없이 들었지만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고 했다. 어떻게 하다 환경에 대한 책을 쓰게 되었을까.
최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공효진은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고 뉴욕에서 1년을 사는 프로젝트를 기록한 ‘노 임팩트 맨’이라는 책을 읽은 것이 계기가 돼 직접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제가 (환경에 대해) 한 생각은 (남들이 다 하는) 일반적인 건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책을 보니 제가 고민하는 것과 비슷하더라고요. 그때 용기를 냈어요. 나도 책을 만들어보면 좋겠다 싶어서 출판사를 좀 알아봐 달라고 얘기했죠."
공효진은 책에서 환경을 생각해 실천하는 자신만의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할 때도 페트병의 비닐 라벨까지 제거할 정도로 꼼꼼하고 일회용 용기 쓰레기를 만드는 것이 싫어 가능하면 음식 배달을 시키지 않고 요리를 한다. 심지어 기름 소모가 적은 경차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가방 속에는 손수건 1장을 가지고 다닌다. 손 씻고 나서 손수건으로 닦으면 휴지를 쓰거나 건조기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다. 손만 닦으니 손수건 1장으로 3일은 쓴다고 했다.
"이렇게 한지는 3~4년 정도 됐어요. 엄마 아빠 밑에서 쓰레기 만들고 빨래만 내놓다가 독립하면서 나만의 공간에 대한 관심이 생겼죠."
공효진은 ‘불편한 진실’이라는 다큐멘터리 제목을 예로 들면서 환경 문제에 대해 알수록 귀찮고 불편한 것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제일 손이 많이 가는 것은 분리수거하는 일이라고 했다. "편지봉투에 붙은 비닐까지 뜯다가 잘 안되면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 생각도 하죠. 진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하는데 이젠 안 하면 더 스트레스받아요."
공효진이 스타라고 옷을 많이 살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할 수 있는 만큼 자제하려고 해요. ‘이거 비슷한 거 있잖아?’ 하고 생각하면서 안 살 이유를 만들려고 하죠. 물론 쇼핑을 하죠. 아무래도 패셔니스타에 끼어 있으니 소비를 안 할 순 없어요. 그래도 머릿속에서 몇 번을 물어봐요."
그는 요즘 여성들이 크게 고민하지 않고 쇼핑을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즉흥적인 소비를 많이 해요. 예쁜 티셔츠가 만원 좀 넘는 보세 옷 가게도 많으니 싼 맛에 소비하고 버리죠. 패스트소비인 것 같아요.
그는 자신이 환경운동가로 여겨지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환경 문제에 관심 많은 배우일뿐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사람들은 ‘뭐야, 다 아는 건데’ 하실 수도 있어요. (환경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고리타분하게 읽지 않을 정도의 기초적 수준의 책이죠. 2권째를 낸다면 더 깊은 수준까지 다뤄보고 싶어요."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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