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탄절 전후로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 등 세계 곳곳에서 테러 등이 잇따라 발생, 수백명이 죽거나 다쳤다.
기독교 신자와 이슬람 교도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주의 조스에서는 성탄절 전날인 지난 24일(현지시각) 7차례 폭발물 테러가 발생, 총 32명이 죽고 74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성탄절을 앞두고 쇼핑을 하던 이들이었다.
요나 다비드 장 플래토 주지사는 "테러 주도자의 목적은 기독교인들이 이슬람교도와 맞서게 함으로써 또 한차례의 폭력 공방을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오는 4월 치러지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폭력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날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州)의 주도 마이두구리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단체인 `보코 하람’의 소행으로 보이는 교회 대상 테러 3건이 발생, 6명이 목숨을 잃고 침례교 교회 한 곳이 소실됐다.
25일 아프가니스탄과의 접경지대인 파키스탄 북서부 부족지역 바주르의 `카’ 마을에 위치한 세계식량계획(WFP) 식량 배급소 밖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의료진 관계자는 "지금까지 사망자수는 46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97명의 부상자가 여러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경상을 입은 2명만이 퇴원한 상태"라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이슬람 복장인 부르카 차림을 한 여성이 조끼에 장착된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전하는 가운데 파키스탄 탈레반운동(TTP)의 아잠 타리크 대변인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가운데 다수는 바주르 지역에 거주하는 살라르자이 부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살라르자이 부족 구성원 중 일부는 알-카에다가 기승을 부리는 이 지역에서 탈레반에 대항하는 민병대를 결성하고 정부 보안군의 탈레반 소탕작전을 지원해 왔다.
이날 테러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휴가지 하와이에서 성명을 내고 "WFP 식량배급소 밖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한 것은 파키스탄 국민과 모든 인류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파키스탄 국민과 함께 국민의 평화와 안정, 정의를 추구하려는 파키스탄의 노력을 강력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필리핀 남부 홀로 섬의 한 성당에서는 성탄절 아침 미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예배당 천장 근처의 환풍구에 숨겨져 있던 폭탄이 터져 신부 1명과 신자 10명이 다쳤다고 필리핀군이 밝혔다.
마약 총격 사건과 대형 교통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25일 인도 델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다운 마을 부근에서 버스와 미니트럭이 충돌, 34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 24일 남미 에콰도르 마나비주에서 성탄절 여행객을 태운 버스가 계곡으로 추락, 최소 41명이 숨지고 약 30명이 다쳤다.
멕시코 북부 시우다드 화레스에서는 24~25일 사이 마약 거래와 관련된 총격 사건이 발생, 총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튀니지 중부의 멘젤 보자얀 마을에서는 24일 실업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시위대에 경찰이 발포하면서 시위 참가자 1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
튀니지 내무부는 정당한 방어권 행사 차원에서 경고 사격 후 발포했으며 진압에 나선 경찰관 2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성탄을 축하하려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에 의한 폭죽 사고 등으로 주말 사이 전국에 걸쳐 총 100명 이상이 화상과 자상 등을 입었다.
(조스<나이지리아> 이슬라마바드 AP.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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