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눈 폭탄’이 떨어진 다음날인 27일 맨하탄과 플러싱, 팰리세이즈팍 등 주요 한인상가 지역은 걷기도 힘들 정도로 쌓인 눈 때문에 ‘올 스탑’ 상태였으며, 네일 등 주요 한인 업종들도 직원들이 출근을 하지 못해 이날 오후에야 겨우 문을 여는 모습이었다. 이밖에도 JFK 공항 폐쇄로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되면서 많은 승객들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한인 상가 올 스탑
매서운 눈보라가 몰아친 다음날은 27일, 오전 중에 눈보라는 그쳤지만 1피트가 넘게 쌓인 눈들이 그대로 도로와 인도에 쌓인 상태여서 주요 한인 상권은 차량 통행은 물론 행인들이 걷기도 어려운 지경이었다.

또한 강풍과 함께 쌓여있던 눈이 계속 날리면서 실질적으로 눈보라가 계속
치는 듯한 날씨가 오후까지 이어지며 대부분의 상점들이 영업을 포기했다.

이날 오전 10시경이면 문을 열던 의류점, 보석상, 분식점, 안경점, 화장품점, 피부미용실 등 유니언 스트릿 인근의 한인 상점들은 굳게 닫혀있었다. 종업원들의 출근길이 밀린 이유도 있지만 일기예보를 접한 대부분의 업주들이 아예 휴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문을 연 업소들도 고객의 발길은 드물었다. 플러싱 J 식당 관계자는 “점심시간에도 홀에 손님이 1~2개 밖에 차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언 한아름점은 평소같으면 붐비기 시작하는 오후가 돼서도 주차장에 불과 대여섯대의 차량밖에 없는, 이례적으로 한산한 광경을 연출했다.

파슨스 블러바드에 위치해 한인들이 많이 찾는 한 상가는 연중 무휴로 운영되는 키 푸드 매장을 비롯해 세탁소, 제과점, 리쿼 스토어 등 20여개 상점이 모두 문을 닫기도 했다.

한인은행들도 대부분 직원들의 지각 사태로 개점이 늦었으며, 고객들의 발길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밖에도 대동연회장의 26일과 27일 행사가 모두 연기되는 등 연회장의 행사 취소도 속출했다.

■큰 혼잡빚은 항공편
대항항공의 경우 26일 오후 7시30분 JFK 공항 도착 예정이었던 항공편이 밤 11시가 넘어서야 JFK 공항에 도착했다.

또 27일 오전 10시40분 도착 예정이었던 항공편은 JFK 공항이 폐쇄돼 워싱턴에 임시 착륙, 이날 저녁에야 뉴욕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처럼 도착이 지연되면서 26일 밤과 27일 오전 출발 예정이었던 한국행 항공편은 모두 27일 밤 시간에 출발해야 했다. JFK 공항은 이날 오후 6시에 정상화됐다.

아시아나항공도 27일 오전 10시 도착 예정이었던 뉴욕행 항공편이 시카고에 임시 착륙, 밤 9시가 넘어 뉴욕에 도착했다. 또 이날 1시에 출발할 예정이었던 한국행 항공편도 지연됐다.

■주요 한인업종 동향
새벽에 물건을 공급받아야 하는 청과와 수산 업종은 마침 이날이 휴일이어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박동주 수산인협회장은 “크리스마스가 토요일이라 월요일 휴무였는데 문을 열었다하더라도 상인들이 장을 보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다행히 회원 대부분이 금요일에 충분히 구입을 했다”고 말했다.

맨하탄에 델리, 세탁, 네일 업소를 운영하는 한인들의 상당수도 이날은 아예 출근을 포기했다.

씽크 핑크 네일은 26일과 27일 각각 개점과 폐점 시간을 3시간씩 앞당겼다. 이은혜 사장은 “평소에 비해 직원들도 30% 가량 밖에 나오지 못했다”면서도 “멀리 나들이를 가지 못하는 주민들, 갑작스레 회사를 쉬게 된 주민들이 집근처 네일 가게를 방문하기 때문에 꽤 손님들이 들어오는 편”이라고 밝혔다.

<박원영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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