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지역에 지난 26일부터 내린 눈이 50~80㎝나 쌓이면서 공항이 폐쇄되고 도로와 지하철이 마비돼 직장인들 상당수가 출근하지 못하는 등 곳곳에서 교통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28일 오전까지 뉴욕시 맨해튼 거리의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재정난에 시달린 지자체가 청소인력을 대거 감축하는 바람에 제설지연 사태가 빚어졌다.
이번 폭설은 또 연말쇼핑이 몰리는 시기에 발생, 사람들을 집안에 가두어 놓으면서 대목을 망치게 한 재해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북동부 연안을 강타한 이번 폭설은 4년만에 가장 심한 것으로 기록됐다.
캐롤라이나에서 메인에 이르기까지 동부 10여개 주가 무릎 또는 허벅지까지 오는 큰 눈 속에 파묻혀 혼란을 겪었다.
뉴욕시에서는 이번 눈이 사상 6번째 많이 내린 것으로, 시속 100㎞를 넘는 강풍까지 동반해 도심 여기저기서 시민들의 출근을 가로막았다.
시내 중심가에까지 눈이 치워지지 않고 쌓여있어 통행이 어려워지자 시 당국이 걷은 판매세를 환급해주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뉴욕시 사정이 좋아지고 있다. 지난 밤에도 브로드웨이의 쇼는 만석이었고 관광객들도 여전히 많이 몰렸다"면서 시 행정이 별탈없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과디아 공항과 뉴어크 공항의 경우 27일 하루종일 폐쇄됐고 JFK 국제공항은 27일 오후 4시부터 재개됐지만 항공기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지하철과 버스운행도 중단돼 맨해튼에 있는 회사들은 상당수 직원들이 출근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롱아일랜드열차와 뉴저지트랜짓 열차도 제대로 운행되지 못했다.
제설작업 지연과 관련해서는 뉴욕시 청소국이 임금부담을 이유로 지난 2008년 6천473명이던 직원수를 최근 5천600명까지 줄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폭설로 소매업체들이 문을 열지 못해 성탄절 이후 전개되는 쇼핑 대목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이 기간은 성탄절 선물을 바꾸거나 선물에 대한 답례품 구입, 상품권 소진 등의 이유로 쇼핑이 몰리는 때지만 쇼핑객이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매출이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메이시스 백화점의 짐 슬러즈키 대변인은 "눈이 많이 내린 26일 동부 연안 지점 중 70곳이 문을 열지 않았으며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 뉴잉글랜드주 소매점들은 밤 9~10시인 폐점 시간을 오후 6~7시로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할인점 체인인 타깃도 지점 상당수를 폐쇄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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