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기업의 이익은 늘고 주가는 올라가는데 왜 고용은 늘지 않을까.
AP통신은 28일 많은 미국 기업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해 현지에서 고용을 늘리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다고 분석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장비제조업체 캐터필러가 올해 고용한 1만5천명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채용한 사람들이다. 세계적인 물류업체 UPS도 해외시장 매출이 미 국내시장보다 두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외 고용을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기업들의 실적 호전에도 미국 실업률은 지난달 9.5%를 기록할 정도로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EPI)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올해 미국에서 100만개 이하의 일자리를 창출한 데 비해 해외에서는 140만명을 신규로 고용했다.
해외에서 창출한 일자리 140만개를 미국으로 가져왔다면 실업률이 8.9%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로버트 스콧 EPI 수석 국제경제학자가 말했다.
미국 기업이 해외로 이전하기 시작한 지는 20여년이 지났고 최근에는 장난감이나 의류 같은 단순 제조업이 아니라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같은 첨단산업도 해외 생산이 늘고 있다.
게다가 인도와 중국, 브라질 등 신흥경제국의 수요가 급증해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현지에서 모두 소화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의 하나로 꼽히는 듀폰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생산품이 전체의 3분 1에도 못 미친다. 대신 올해 1∼9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은 미국 내 매출 신장률의 3배 수준인 50%나 늘었다.
이렇게 듀폰의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해외고용이 늘었다. 2005년 1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미국 내 고용은 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고용은 54%가 증가했다.
통신은 신흥경제국에서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이 크게 성장한 것이 미국 기업 국외매출 증가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오는 2015년이면 아시아 지역의 중산층 소비자 수가 유럽과 북미를 합친 수와 같아진다는 것이다.
세계은행 동아태 담당 수석연구원을 지낸 호미 하라스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앞으로 10년간 모든 성장은 아시아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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