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7일 큰딸 말리아(왼쪽 두 번째)와 함께 해변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주문하고 있다.
시카고에 개설 확실시
백악관과 이원체제로
미국 근대 역사상 현직 대통령이 재선을 노릴 때 선거본부는 모두 대통령이 머무는 워싱턴이나 그 인근에 차려졌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12년 대선 선거캠프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28일 오바마의 재선 선거캠프가 워싱턴이 아닌 시카고에 차려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소식통들을 인용, 보도했다. 오바마 측근들은 선거본부를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 차렸을 때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선거캠프를 시카고에 차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데는 몇 가지 정치적 고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중간선거 예비경선 때부터 강하게 불어왔던 유권자들의 반 워싱턴, 반 기득권, 반 현역 정서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후보 경선캠프 대변인을 지냈던 필 싱어는 시카고에 선거캠프가 차려질 경우 선거캠프 요원들이 기자들과 덜 어울리게 되고 기사 리크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또 선거캠프와 백악관이 분리될 경우 백악관팀은 오바마의 대통령으로서의 국정운영 지원에 전념하고, 시카고팀은 재선 캠페인에 전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수차례 대선캠프에서 일해 본 자말 시먼스는 현직 대통령의 재선캠프는 보통 워싱턴에 기반을 둬 왔고 이는 선거캠프와 후보를 좀 더 가까운 곳에 두기 위해서였다면서 오바마의 시카고 선거캠프 출범설에 대해 “혁명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오바마 선거캠프가 시카고에 차려질 경우 문제점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치 고문들과 선거팀이 워싱턴과 시카고로 나뉘어 긴밀한 협조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고, 오바마가 백악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시카고를 기반으로 하는 선거운동 구심점이 모호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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