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8년 영국학자 논문 환자정보 조작 밝혀져 파문
홍역 볼거리 풍진 등
MMR 백신 우려 높인 논문
영국기관 “정교한 사기”
영유아 백신이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해 세계적으로 백신 불신을 조장했던 영국 의학논문이 조작된 것이라는 조사 내용이 공개됐다.
영국 의사 앤드루 웨이크필드가 이끄는 연구진이 MMR 백신(홍역·볼거리·풍진 동시 예방 백신)과 자폐증의 관련성을 제기한 1998년 논문에 포함된 환자 정보가 저자에 의해 변경된 것을 확인했다고 ‘영국의학저널(BMJ)’이 5일 밝혔다.
BMJ가 당시 학술지 랜싯에 게재된 문제의 논문에 포함된 진단 내용과 실제 병원 기록을 대조한 결과 연구진이 논문에서 건강 이상이 없었다고 밝힌 12명의 아동 중 5명은 백신 접종 전에 이미 발달부진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나머지 7명의 사례도 병원 기록 및 부모들의 자료와 비교한 결과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논문에 수록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BMJ는 설명했다.
지난해 1월 영국 일반의학위원회가(GMC)가 2년 반에 걸친 심의 끝에 해당 논문이 정확하지 않고 진실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리자 랜싯은 다음 달 논문 게재를 취소하는 ‘전문 취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지금까지 저자 13명 중 10명은 논문의 결론을 공식적으로 포기했다.
이와 함께 이번 BMJ 조사로 논문에 수록된 정보와 실제 병원기록이 다르다는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BMJ는 사설에서 “웨이크필드의 논문은 정교한 사기”라며 다른 학술지에 실린 그의 논문도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웨이크필드팀이 1998년 영국의 저명한 학술지 랜싯에 이 논문을 발표한 이래 세계 곳곳에서는 MMR 백신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그러나 이후 여러 연구에서는 MMR 백신과 자폐증은 통계적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주요 보건당국도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으나 백신 접종률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선진국에서 퇴치 수준에 이르렀던 홍역이 다시 늘어나는 현상도 부모들이 자폐증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꺼린 결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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