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을 훌쩍 넘기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지역한인회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임기를 지속하고 있는 26대 이사회와 구성을 마무리하고 첫 이사회를 가진 27대 이사회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인진식 선관위원장에게 인준을 받을 경우 권욱순 회장과 이사회를 정식 인정하겠다는 26대 이사회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27대의 주장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SF한인회관 내 한인회 사무실과 강당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고 ‘사무실 문을 강제로 열지 말라’는 26대 이사회 명의의 경고문도 붙어있다. 26대 이사회는 인준을 받을 경우 새 이사회에 열쇠와 업무인수인계를 해준다는 입장이다. 김홍익 선관위원장에 의해 치러진 선거의 결과는 인정 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권욱순 회장 등 27대 이사회는 원래 공고된 날짜에 선거를 치렀고 1,800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만큼 정통성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이 없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양측은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팽팽한 입장이다. 양측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SF모처에서 26대와 27대 관계자들이 만나 의견 조율을 시도하다 결국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무산된 일이 있었다.
양측 의견 조율의 자리가 아니라 주장만 거듭 강조하다 앙금만 더 쌓이게 된 형국이 됐다. 여기에 26대와 27대가 7일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쪽은 SF한인회 임시회장을 인준하고 다른 쪽은 12일 SF한인회 강당에서 시무식을 갖기로 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사나워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SF한인회 사태에 몇몇 단체와 전직 단체장들이 ‘편 가르기’에 끼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새해 새로운 각오로 업무를 시작해야 할 한인회의 사태를 바라보는 지역한인들의 시선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
한인회에 도움이나 문의를 하고 싶어도 ‘휴업’ 상태에 들어간 한인회는 묵묵부답이다.
한인회 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한인회에 대한 실망감만 가중 될 뿐이라는 게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대다수 한인들의 관점이다.
한인사회의 혼란을 막고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한인회가 정상화 돼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일부에서는 해결책으로 양측이 인정 할 수 있는 ‘중재위원회’를 구성 사태를 조속히 봉합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한인들은 “양측 모두 말로만 떠들지 말고 법적 절차를 통해 조속히 사태를 마무리 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새해가 되어서도 해법을 찾을 수 없는 SF한인회는 계속 표류중이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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