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발생 1년이 지났는데도 피해 복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한 여인이 11일 반쯤 기울어져 있는 건물 옆을 지나고 있다.
12일 아이티에서 최소 23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진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을 맞으면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평소 차량과 사람이 뒤섞여 북적거렸던 수도 포르토프랭스 거리는 어느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시민들이 성경을 들고 성당을 찾아 추모미사를 올리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국영TV는 이른 아침부터 1년 전 지진 참사장면을 담은 화면을 반복해서 내보내며 지옥 같았던 당시 기억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아직 무너져 내린 잔해가 치워지지 않은 성당 앞에서는 지진으로 숨진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는 미사가 거행됐다.
80만명의 지진 생존자들이 거주하는 수도 내외곽 임시 캠프촌에도 곳곳에서
‘알렐루야’라는 기도 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지며 추모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53분에는 1년 전 규모 7.0의 강진이 덮친 참혹했던 순간을 되돌아보는 ‘침묵의 시간’이 마련된다.
정부 공무원과 지진 희생자 친인척들은 전날에도 참사 희생자들이 대규모로 묻힌 수도 외곽 묘지를 찾아 혼령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르네 프레발 대통령도 꽃을 들고 묘지를 찾은 추모 인파 속에 섞여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아이티 정부는 지진 참사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오후에 공식 추모행사를 가질 계획이며 인접국인 도미니카 공화국도 정부 차원의 추모미사와 함께 지난 1년간 벌인 아이티 지진 복구 성과를 발표한다.
미국내 아이티 교포들의 최대 거주지인 마이애미에서도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현지 일간지인 마이애미 해럴드에 따르면 이 지역 공원과 성당, 학교에서는 추모기도회와 함께 지진 참사현장을 기록한 사진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지진 참사 당시 학생 4명과 교수 2명을 잃은 린 대학은 이날 캠퍼스 내에 ‘기억의 광장’을 세우는 계획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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