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첫 영화 출연작
내용 엉성한 졸작 수준
실베스터 스탤론(64)의 첫 영화로 그가 전라로 나오는 1970년작 포르노 영화 ‘이탤리언 스탤리언’(Italian Stallion·사진)의 판권이 최근 e베이를 통해 경매에 부쳐져 31번의 경쟁 끝에 41만 2,100달러에 낙찰됐다. 판권의 소유자는 이 영화의 35mm 원판과 함께 전 세계 배급권을 공유하게 된다.
이 영화는 당초 제목이 ‘키티 와 스터드 집 파티’(The Party at Kitty and Stud’s)였으나 스탤론이 ‘록키’로 유명해진 이후 전 소유주였던 브라이언스톤사에 의해 스탤론의 별명인 ‘이탤리언 스탤리언’(이탈리아 씨말)으로 개명됐다.
영화는 처음에 소프트코어 에로틱 영화로 만들어졌으나 후에 하드코어 장면들이 첨가되면서 컬트영화가 되었다. 이 영화는 1976년과 2007년 두 차례 극장을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스탤론은 1978년 가진 플레이보이와의 인터뷰에서 이틀 일하고 200달러를 받았는데 ‘록키’가 빅히트를 하면서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판권을 10만달러에 팔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9년 MGM도 영화의 판권을 사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탤리언 스탤리언’의 판권이 뒤늦게 고가에 팔린 것은 지난해에 나온 스탤론이 감독하고 주연한 액션영화 ‘익스펜다블스’의 빅히트에 어느 정도 신세를 지고 있다. 스탤론 외에도 제트 리와 제이슨 스테이탐, 돌프 런드그렌 그리고 미키 로크와 에릭 로버츠 등이 나온 이 영화가 뜻밖에 빅 히트를 하면서 육순의 스탤론은 건재를 과시한 바 있다.
이미 DVD로 나와 있는 영화는 한 마디로 말해 한심한 졸작이다. 상영시간 71분이 길게 느껴질 정도로 내용과 대사가 모두 엉성하고 조잡한 장난 같은 영화로 스탤론이 전면 나체로 나와 그룹섹스를 하는데도 전연 성적으로 자극을 느낄 수가 없는 비에로틱 영화다.
영화는 처음에 한 여자가 스탤론과 영화를 만든 그의 노력을 치하하면서 나체 보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은 화면 앞을 떠나라는 소개말로 시작된다.
겨울의 눈 덮인 뉴욕. ‘록키’의 영화음악의 경쾌한 리듬을 연상시키는 음악에 맞춰 장발의 스터드(스탤론)가 그의 애인 키티가 기다리는 아파트로 돌아온다. 스탤론이 특유의 입 안에서 웅얼대는 음성으로 내레이션을 하는 영화는 한심한 대사 탓인지 대부분 음악이 대사 노릇을 한다.
이어 스터드와 키티가 전라로 함께 샤워를 하면서 스탤론의 우람찬 육체와 근육이 찬미된다. 샤워 후 둘은 침대에 올라 섹스를 하는데 전연 섹시하지 못한 이 장면에서 발가벗은 스탤론이 쉰 목소리로 “우 우”하며 신음소리를 내는 것을 보자니 웃음이 터져 나온다. 정사 후 스터드는 키티에게 따뜻하고 푸른 남가주를 생각했다고 말한다.
직업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스터드는 길에서 자기에게 코트를 열고 나체를 보여 준 여자를 잊지 못해 좌절감에 아파트 유리창을 주먹으로 깨면서 손에서 피가 흐르는데 이 피를 키티가 빨아 먹는다.
장시간 이어지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클라이맥스는 스터드 집에 초대 받은 흑백 혼성 남녀들의 집단 섹스로 장식된다. 오럴과 동성애를 비롯해 온갖 형태의 집단 섹스가 있은 후 전라의 스터드와 일행이 손을 잡고 원을 이룬 뒤 원무를 추는 것으로 끝난다. 노골적인 하드코어 섹스영화라기보다 준 하드코어 수준의 영화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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