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튀니지 시위대들이 진압 경찰과 맞서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벤 알리 대통령
퇴진 시위에 외국행
총리가 직무 대행
23년 넘게 장기 집권해 온 튀니지의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74) 대통령이 국민의 퇴진 압박 속에 결국 권좌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모하메드 간누치 튀니지 총리는 14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벤 알리 대통령이 튀니지를 떠난 상태라며, 자신이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벤 알리 대통령은 1987년 당시 하비브 부르기바 대통령을 무혈 쿠데타로 축출한 뒤 23년 넘게 권력을 장악해 온 인물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말 대학 졸업 후 일자리가 없어 무허가로 청과물 장사를 하다 경찰에 단속된 한 청년의 자살사건을 계기로 촉발됐다.
청년의 죽음을 계기로 높은 실업률과 물가 폭등에 항의하던 시위는 이후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시위현장에서 사망자가 속출하자 정권퇴진 운동으로까지 번졌다.
시민단체들은 최근 한달 사이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시위현장에서 66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시위가 격화되자 지난 13일 벤 알리 대통령은 2014년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이어 14일에는 내각을 해산하고 6개월 안에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그러나 각종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에도 수도 튀니지의 내무부 청사 앞에는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벤 알리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하는 등 국민의 분노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벤 알리 대통령은 국민의 퇴진 압박에 밀려 이날 튀니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권 위성 채널 알-자지라는 벤 알리 대통령이 이미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지만, 알-아라비야 방송은 남지중해 국가인 몰타로 향했다고 전하는 등 그의 행방은 현재 묘연한 상태다.
국제사회는 벤 알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튀니지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는 분위기다.
이날 튀니지 전역이 국가 비상상황 사태로 선언되자 군은 영공을 폐쇄하고 주요 공항 통제권을 확보하는 한편, 경찰로부터 치안 유지권을 양도받았다.
아울러 비상사태 해제 이전까지 3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를 금지하며,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에 대해 발포할 권리도 부여된다고 군은 밝혔다.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는 통행금지령이 발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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