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40대의 싱글 맘 김 모씨. 몇 년 전 남편과 이혼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경기가 심화돼 생활고에 찌들려 우울증이 생기면서 매일 밤 한 잔 두 잔으로 시름을 달래 오다 최근에는 대낮에도 술을 찾는 중독 수준에 달하게 됐다.
2. 한국에서부터 도박 중독 증세가 있던 박 모씨는 미국 이민 후에도 몇 년간 도박에 빠져 가산을 모두 탕진했다. 가족들이 도박문제 해결을 위해 이민을 선택했는데 이민 후에도 박 씨는 음성적으로 운영 중인 사설 도박장을 거의 매일 찾는 등 중독증세가 심해져 가정이 파탄 날 지경이다.
3. 고교생 아들을 둔 한인 김 모씨는 지난해 아들 방에서 특이한 냄새가 나는 것을 이상히 여겨 아들이 외출한 사이 방을 살펴보다 중독성이 강한 마약인 메탐페타민을 발견한 경우. 아들의 중독 증세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 씨 부부는 간곡히 설득한 끝에 아들에게 마약 중독 치료를 받게 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한인 가정에서 알코올 및 마약, 도박 중독 문제로 상담기관을 찾는 한인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가정상담소(이사장 이정화)와 워싱턴한인봉사센터(이사장 해롤드 변)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알코올 및 마약, 도박 문제로 상담을 요청하는 한인들이 증가했다.
가정상담소 진수정 카운슬러는“최근에는 남성뿐만 아니라 가정주부, 싱글 맘들도 알코올, 도박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지난 연말 10여건의 상담의뢰를 받았다”고 밝혔다.
봉사센터에서 음주운전교육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이미령 카운슬러는 “음주운전으로 걸리는 한인들의 연령대가 20-70대에 걸쳐 있을 만큼 광범위하다. 음주에 대해 너무 관대한 한인들의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며 “상습 음주는 가정은 물론 사회생활에까지 문제를 야기 시키므로 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봉사센터 조지영 사무총장은 “한인들의 경우 음주, 도박, 마약 등 가족 내 부정적인 행동을 방조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라는 ‘잘못된 희망’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많다”며 “중독자의 회복시작이 지연될수록 가족들도 정서적으로 지치고 병들어 중독자와 가족 모두 치료가 필요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조기치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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