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밀가루를 비롯해 야채, 곡물 등 각종 원자재값이 크게 올라 워싱턴 지역 한인 그로서리들과 식당업계는 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한파로 인한 곡류 및 야채의 수확량 감소와 유가 인상에 따른 운반비 상승, 달러 약세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상반기부터 식료품들의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서 수익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옥수수를 비롯한 곡물 수확량은 전년 대비 5% 줄었다. 올 3월분 옥수수 거래가격은 4%, 콩은 4.3% 뛰었다. 육류 가격은 30~50%까지 이미 뛴 상태지만 지난 연말부터 채소가격이 올랐으며 최근에는 밀과 옥수수를 사용한 제품들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인 마켓 관계자들에 따르면 농심을 비롯, 한국 라면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도매 공급 가격을 크게 올린 상태다.
도매 공급 가격을 기준으로 파, 배추 등 채소 가격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50%, 설탕, 과자 등은 공급 가격이 17~20% 인상됐다.
이같은 원자재 값 급등에도 불구하고 워싱턴 지역에서는 한인 마켓 및 식당간 치열한 경쟁 때문에 쉽사리 소비자 가격 인상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H마트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밀가루 작황이 좋지 않아 전세계적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고, 이에 따라 라면 등 밀가루를 원자재로 하는 모든 제품들이 영향 받고 있다”며 “야채와 생선, 육류 등도 계절적 요인에 따라 많이 오른 상태지만 업체간 경쟁 때문에 당장 소비자 가격을 올리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인 식당업계에서도 가격 인상은 많지만 불경기와 업체간 격심한 경쟁 때문에 값을 올리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식당 관계자는 “요즘 애난데일의 경우 한식당, 중식당 할 것 없이 치열한 가격 경쟁을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식자재 값과 전기료 등은 껑충 뛰었지만 식사값 인상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한 식당업주는 “비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부 식당은 그나마 식대를 다소 올릴 수 있지만 주변에 경쟁업소가 있을 경우 함께 가격을 올리지 않는 이상 우리 업소가 먼저 인상하기는 쉽지 않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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