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의 ‘만추’ 등 내달 개봉..하지원의 ‘제7광구’ 후반작업 중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두 주연배우 현빈과 하지원이 영화계마저 흔들어 놓을 수 있을까.
현빈과 하지원이 주연하는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거나 후반 마무리 작업 단계에 있어 그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시크릿 가든’의 열풍과 해병대 지원으로 큰 인기를 누리는 현빈 주연의 영화들이 다음 달 잇따라 선보인다.
현빈은 ‘시크릿 가든’에서 차가운 도시 남자, 까칠한 도시 남자의 이미지를 풍겼다면 스크린에서는 껄렁껄렁한 20대 백수 등 전혀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중국 여배우 탕웨이(湯唯)와 호흡을 맞춘 ‘만추’는 이만희 감독의 동명 영화(1966)를 ‘가족의 탄생’(2006)의 김태용 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만추’에서 현빈은 거칠지만 여린 감성을 가진 남자 훈 역을 맡았다.
외도를 의심하는 남편과 지긋지긋한 결혼생활을 하던 안나(탕웨이)는 어느 날 끔찍한 폭행을 당하다 우발적으로 남편을 살해한다. 교도소에서 모범수로 생활하던 어느 날 어머니의 부음 소식을 전해듣고 7년 만에 외출을 허락받는다.
시애틀로 향하는 버스 안. 무덤덤하게 창밖을 바라보던 안나에게 껄렁껄렁한 인상의 훈(현빈)이 다가와 버스비가 부족하니 30달러를 빌려달라며 손목시계를 건넨다.
훈은 안나의 도움으로 버스를 타는 데 성공하고 시애틀까지 가면서 안나에게 ‘작업’(?)을 걸지만 그녀는 냉정할 뿐이다.
시애틀에 와 헤어진 둘은 하루가 지나고 나서 길거리에서 다시 만나고, 재산 다툼을 벌이는 형제 자매들에게 실망한 안나는 우발적으로 훈에게 함께 있자며 모텔로 향한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안개, 추적추적 내리는 비, 배우들의 옷깃을 여미는 동작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아릿한 추위. 만추는 늦가을 쓸쓸한 정서를 한껏 품어 안고 있다.
영화에서 현빈은 ‘시크릿 가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불량끼가 가득하고, 객기만 풍성한 20대 남성이지만 사랑할 때만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열혈 청년으로 그려진다.
영화는 다음 달 17일 개봉될 예정이다. 애초 지난해 가을 극장에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판권 문제 등이 얽히며 개봉이 연기됐지만 ‘시크릿 가든’의 인기에 힘입어 개봉에 탄력을 받게 됐다.
현빈이 임수정과 함께 호흡을 맞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도 ‘만추’의 개봉과 일주일의 간격을 둔 다음 달 24일 개봉된다. ‘여자 정혜’ ‘멋진 하루’를 연출한 이윤기 감독의 멜로물이다.
영화는 남자가 생겨 집을 나가겠다는 결혼 5년차 여성과 이를 묵묵히 지켜보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에서 현빈은 이혼을 앞둔 남자 역을 맡았다. 아내를 줄곧 배려하는 부드러운 남자지만 속내를 드러내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소심남으로 그려졌다.
이윤기 감독의 영화답게 일상에 천착하는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로,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이 유력시되는 작품이다.
하지원은 오는 8월 개봉할 예정인 블록버스터 ‘7광구’로 2009년 ‘해운대’에 이어 1천만 관객 동원에 또다시 도전한다.
윤제균 감독의 JK필름이 제작하는 영화로,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든 작품. 제작비만 100억이 넘으며 3D로 제작되는 한국판 블록버스터다.
‘7광구’는 망망대해 한가운데 떠 있는 석유시추선 ‘이클립스호’에서 벌어지는 심해 괴생명체와 인간의 사투를 그린 액션 영화다. 하지원은 ‘이클립스호’의 해저 장비 매니저 차해준 역을 맡아 이클립스호의 선장 정만 역을 맡은 안성기 등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과 외모와 헤어스타일이 비슷하지만 영화에서는 좀 더 강단 있는 여전사의 이미지가 강하다.
영화는 모든 촬영이 끝났으며 김지훈 감독은 현재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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