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총격사건의 최연소 희생자였던 크리스티나 그린(9, 사진)양이 보스턴의 한 어린이에게 새로운 생명을 안겨 주었다. 지난 13일, 전 미국이 슬퍼하는 가운데 투싼에서 2,000여명의 조문객들이 참석했던 가운데 열렸던 그린 양의 장례식이 끝나자 그린 양이 세상을 떠나면서도 다른 한 어린이의 생명을 살리고 갔다는 소식이 전해져 슬픔에 잠겨있던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7일, 그린 양의 아버지 존 그린 씨(48세, 사진 가운데)는 그린 양의 사체에서 적출된 각막이 보스턴의 한 어린이를 포함한 2명의 어린이 환자에게 이식되어 이들이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그린 씨는 “우리 아이의 장기가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고 밝혔다.
그린 양의 각막을 이식받은 매사추세츠 주 거주 어린이의 개인 정보는 환자의 사생활보호 차원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그린 양의 가족들은 다른 장기도 기증할 것을 원했으나 총격을 받아 숨진 그녀의 몸에서 의료진들은 2개의 각막만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 양은 지난 8일 가브리엘라 기포즈 연방 하원의원 주최로 애리조나 주 투싼 시의 한 샤핑센터에서 열렸던 유권자들과의 만남 행사에서 제러드 로크너(22)가 난사한 총탄에 희생되었던 6명 중의 최 연소자로 전 미국을 슬픔에 잠기게 했던 장본인이다. 그린 양의 고모 킴 그린 씨는 “이것은(장기이식) 분명 크리스티나가 원했을 행동이었다”고
덧붙였다. 911 당일이었던 2001년 9월 11일 태어나 911관련 어린이 서적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그린 양은 학교에서 학생 대표로 늘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했으며 스쿨버스에서도 왕따를 당하는 어린이를 두둔하며 자기 자리 옆에 앉기를 권유하던 착한 소녀였다.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그린 양은 여류 정치인인 기포즈 의원을 만나보기 위해 투싼 행사장에 참석했다가 변을 당했다.
아버지 존 그린 씨(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카우트)는 케이프 코드 야구 리그에서 유망주들을 찾기 위해 매년 매사추세츠 주를 방문한다며, 각막 이식으로 광명을 찾은 어린이의 가족을 적당한 때에 만나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린 양의 할아버지는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 감독으로 1980년 필라델피아 필리즈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달라스 그린 씨이다. <박성준 기자>
장례식을 마친 후 슬픔에 잠긴 그린 씨 가족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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