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예상 2점반 차이, 누가 우승할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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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스틸러스와 그린베이 패커즈가 제 45회 수퍼보울에서 격돌한다.
6일 오후 (3시반) 텍사스의 카우보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번 수퍼보울 경기는 와일드 카드로 힘겹게 플레이오프에 오른 그린베이패커즈, AFC 중부조에서 조우승으로 여유있게 올라온 전통강호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한판 승으로 결판난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그린베이의 2점반차의 승리. 그러나 아무도 스릴러스가 녹녹히 물러날 것으로 예상치 않고 있다.
이번 수퍼보울 격돌은 ‘창이냐 방패냐?’, ‘패기냐, 전통이냐?’ 따위의 비유가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 양팀이 같은 스타일의 풋볼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팀이 모두 3회우승(패커즈), 6회 우승(스틸러즈)에 빛나는 전통명문. 우승에 대한 굶주림 따위도 없다. 한 두 명의 스타플레이어에 의해 주도되는 팀도 아니다. 양팀 모두 철그물 수비, 공수 양면의 균형있는 전력을 자랑한다.
쿼터백 애론 라저스의 송곳패스 패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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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우열을 점치라면 그린 베이가 한 수 앞선다. 쿼터백 애론 라저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워낙 막강 화력을 발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저스는 우선 와일드카드 첫 경기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 필라델리아를 21-16으로 일축했다. 개싸움으로 철장신세를 졌던 패스의 달인 마이클 빅스가 이끄는 필라델피아가 홈에서 그린베이에 그처럼 맥없이 무너지리라곤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빅스의 필라델피아는 사실 NFC에서 가장 강력한 수퍼보울 후보였다. 뉴잉글랜드와 함께 수퍼보울 예상후보 1순위였던 필라델피아는 애론 라저스의 송곳 패스 앞에 전반을 14-3으로 리드 당하며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라저스의 송곳 패스가 더욱 주목을 받은 것은 다음 경기였던 디비져널 플레이오프. 13승3패로 NFC에서 최고 성적을 올렸던 애틀란타가 라저스의 그리베이에 48점을 내주고 그처럼 무참히 깨지리라곤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라저스는 이 경기에서 자로 잰 듯한 송곳 패스, 특출한 게임감각을 과시하며 애틀란타 수비진을 유린, 전반에만 4차례의 타치다운을 뽑아내며 애론 라저스의 시대를 예고했다. 버클리(칼 베어즈) 출신인 라저스는 당시에도 버클리를 우승으로 이끌며 스타 쿼터백의 자질을 예고한바 있다.
하인즈 워드등 백전노장 포진 스틸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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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그물 수비 및 쿼터백 벤 로스리스버그, 와이드 리시버 하인즈 워드 등 백전노장들을 보유하고 있는 스틸러즈는 2000년도에만 이미 2차례 우승컵을 거머쥔바 있는 관록의 명문. 디비져널 플레이오프에서 다크호스 볼티모어 레이븐즈를 31-24로 따돌리고, 챔피온쉽에서는 우승후보 뉴잉글랜드를 격파하고 파란을 일으킨 뉴욕 젯츠를 24-19로 침묵시켰다. 뉴욕 젯츠는 그린베이와 함께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을 주도했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그러나 피츠버그는 노련미에서 젯츠에 앞서 있었다. 전반에만 이미 24-3으로 젯츠의 약코를 죽여 놓은 뒤 후반에 끈끈한 수비력으로 여유있는 승리를 거머 쥔 피츠버그야 말로 큰 경기에 강한 팀이다.
안정감은 스틸러즈, 패기는 그린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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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퍼보울 경기는 양팀 모두 출중한 쿼터백, 런닝백, 수비력에 있어 정상급 전력을 과시하고 있어 승부를 점치기가 그 어느 때 보다 어렵다. 안정감에 있어서는 백전노장들이 버티고 있는 스틸러즈가 앞서지만 패기는 애론 라저스의 그린베이가 우세하다. 굳이 승부를 예상하라련 그린베이의 24- 20 승리를 점치고 싶지만 전문가들의 오차 범위내 예상이 말해 주듯 승부 예상은 무의미하다. 특히 베이지역 한인 팬들에겐 한국계 와이드 리시버 하인즈 워드의 3번째 우승도전이어서 더욱 수퍼보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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