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 실시되는 세리토스 시의원 선거를 3주가량 앞두고 선거운동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스트릿 곳곳에는 후보들의 팻말이 즐비해 있다. 7명의 후보들은 주중, 주말 아랑곳 하지 않고 가가호호를 다니면서 표심잡기에 여념이 없다.
표면적으로 보면 3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 7명이 나섰기 때문에 각 후보의 당선 확률은 40%를 넘는다. 특히 조재길 시장은 현역이라는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조재길 시장측은 2번의 고배를 마시고 3번의 도전 끝에 당선될 당시보다도 더 초조해 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후보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중에서 중국계 그레이스 후 후보는 1992~2000년까지 8년 동안 시의원과 시장을 지냈다. 35년 동안 세리토스에 살아온 ‘토박이’인 그는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필리핀 계 마크 풀리도는 2차례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후 이번이 3번째 도전이다. 지난번 선거에서는 현역인 캐롤 첸 후보에게 약140표 차이로 아깝게 탈락해 이번에는 반드시 당선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2001년 ABC 교육위원에 처음 선출된 후 3선(4년 임기)의 교육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백인 브루스 베로우스 후보는 현역 시의원으로 1994년 처음 시의원에 당선된 이후 그동안 시장, 부시장을 역임하면서 세리토스에서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지난 78년부터 세리토스에서 거주해온 그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서 시의원 선거를 치루면서 확실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이번 선거에는 인도계 커뮤니티에서 2명의 후보가 나왔다. 세리토스 지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들이다. 그러나 조재길 시장의 입장에서 보면 지난번 선거에서 자신에게 지지를 보냈던 인도계 주민들의 표밭을 상당히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조재길 시장이 당선될 당시 ‘세리토스에서 첫 시의원을 배출하자’라는 마음으로 열렬하게 선거를 도왔던 한인들은 이번에는 현역인 조 시장이 ‘무난히 재선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조 시장 측 선거 운동본부 측에 따르면 현재 한인 자원봉사자마저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재길 시장은 당선을 장담할 수 없고 오히려 무척 힘든 선거전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그 누구도 당락을 예측할 수 없는 안개 속 선거로 더욱더 조 시장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조 시장은 이런 판세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작년 연말부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오후2-8시까지 하루 100가구 방문 목표로 가가호호를 찾아다니면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매 주말에는 공원에서 ‘네이버훗’ 모임을 가지면서 주민들을 만나서 애로 사항을 듣고 자신을 알리고 있다.
세리토스 195가와 놀웍에 사무실을 임대해 이곳에서 선거운동원들이 매일 유권자들과 전화로 접촉하고 있다. 또 조 시장을 알리는 우편물도 계속해서 발송하고 있다. 조 시장이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조 시장은 최근 “만일 이번 선거에서 탈락하면 한인커뮤니티가 좌절감과 함께 상당히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에 반드시 1등으로 당선되어 한인 정치력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시장이 언급한 것처럼 재선을 못하고 탈락이라도 하게 되면 그동안 공들여 쌓아놓았던 이 지역에서의 한인커뮤니티 정치력이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수그러들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태기 부국장, OC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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