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연일 반정부 시위가 일고 있는 가운데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정부 시위대가 20일 살레 대통령의 사진을 치켜들고 반정부 시위대에 맞서고 있다.
바레인·예멘 정부
“야권과 대화 용의”
잠잠하던 이란에선
산발 기습시위 일어
중동과 북아프리카 각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20일에는 유혈사태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예멘과 이란, 모로코 등지에서는 여전히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는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열기는 여전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바레인정부, 야권과 대화 착수
바레인 정부는 시위대의 광장 집회를 전격 허용하고 야권과 대화에 착수하는 등 시위사태에 대해 온건 기조로 선회하고 있다.
바레인 정부는 지난 19일 수도 마나마 진주광장에 주둔해 있던 군 병력과 탱크들을 철수시키고 시위대의 진입을 허용하는 한편, 야권과의 대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레인 정부의 이 같은 온건 기조는 강경 대응을 자제하고 시민들의 권리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 미국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바레인은 전체 인구 75만명(외국인 노동자 포함, 인구 130만명)의 70%가 시아파지만 수니파인 알-칼리파 가문이 40년 가까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어 시아파의 불만이 높은 실정이다.
■예멘, 강온 전략 구사
예멘 정부도 이날 야권에 시위 사태 수습을 위해 대화를 제안했다.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사태 수습을 위한 최선책은 대화라며 “야권과 협상을 벌여 요구가 정당하다면 들어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살레 대통령이 최근 소요사태가 국가불안을 조장함으로써 권력을 잡으려는 외부세력의 시도라고 주장하며 강경 진압 방침을 시사한지 하루 만에 나온 상반된 입장이다.
그러나 6개 그룹으로 구성된 야권 연합체는 정부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한 대화에 임하지 않겠다며 정부의 대화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반 정부 시위대는 이날 역시 사나대학 인근에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에 참여한 1,000명의 시민들은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32년간 장기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란과 모로코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는 시위대의 기습시위가 산발적으로 열렸다.
이란 개혁진영에 따르면 이날 테헤란의 발리 아스르 광장과 국영방송 IRIB 앞에 각각 1,000명과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여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곧바로 최루가스를 쏘며 강제해산에 나섰다.
입헌군주국인 모로코에서도 수도 라바트에 수천명이 시위대가 모여 왕권 제한과 정치 개혁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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