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홀로 일하다 강도당해’
▶ 방탄유리*경찰 핫라인 설치 등 권유
“아무도 없는 밤에 물건을 훔쳐가는 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입니다. 한 번은 강도가 들어와 권총을 머리에 들이대는 데 이젠 죽었구나 싶었습니다.”
18일 새벽 4시경 산타클라라 황실보석에 2인조 도둑이 들었다는 본보 기사<본보 21일자 A1면>를 접한 마이클 박씨는 지난 11월 자신의 오클랜드 리커스토어에서 강도와 맞닥트렸던 악몽 같던 기억이 떠올랐다.
박씨는 “이전에 아무도 없는 새벽을 틈타 가게 문을 부수고 물건이나 현금을 훔쳐간 적이 몇 차례 있었다”며 “하지만 백주대낮에 강도가 권총을 들이대며 돈을 요구하는 일을 당한 후로는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는 손님만 봐도 겁이 덜컥 나고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는 또 “동종업계의 지인들이 만약을 대비해 호신용으로 권총을 구입하라고 권했지만 혹시라도 사용할까봐 거절했었다”며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난 후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비슷한 경험을 한 이모(리치몬드)씨는 돈이 오가는 조그만 창구를 제외하고 카운터 주변을 빙 둘러싸는 방탄유리를 설치했다.
이씨는 “이전에는 쇠창살을 달았지만 총 앞에는 무용지물인 것을 알고 방탄유리로 교체했다”며 “비용이 들더라도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선 자구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박모씨도 몇 해 전 아침에 옷을 찾으러 온 손님으로 가장한 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뒤통수를 맞아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박씨는 “당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나를 손님이 발견하지 않았다면 목숨이 위태로울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모씨도 지난 1월 새벽, 주유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며 도와줄 것을 요구해 밖으로 나갔다 강도 피해를 당했다.
특히 우범지역에서 보석상이나 리커스토어, 세탁소, 주유소, 미용재료상 등을 운영하며 홀로 고객을 대하는 업소의 경우 범죄의 타깃이 되기 쉽다.
이같은 강도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 업소에서는 눈속임부터 강경책까지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한 업소는 자신이 서 있는 카운터의 바닥을 10인치 가량 높여 왜소한 체형을 보완해 키가 커 보이는 효과를 보도록 한 경우도 있으며, 보안 카메라를 설치 의심 가는 고객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경우도 있다.
우범지역의 한 한인운영 업소에서 파트파임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는 유학생 김모씨는 “사장이 카운터 밑에 숨겨둔 권총을 꺼내며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을 보고 무척 당황스러웠다”며 “한 두 달이 멀다하고 강도 피해를 당하니 고용인들에게도 총 다루는 법을 가르쳐 주는 건 기본이 아니었겠냐”며 당시의 경험담을 전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작년 12월 중순 산호세 한 보석상의 주인이 강도의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며 “유사시 경찰에 바로 연락하는 비상호출 버튼이나 방탄유리 등을 설치하는 등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
오클랜드의 한 한인 소유 미용 재료상의 모습(사진은 특정기사와 관계없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