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17일 골수 캠페인
▶ 한인에게 마지막 희망 걸어
3월이면 12살이 되는 한인 혼혈아 니콜라스는 오늘도 방안에서 창밖만 바라보고 있다.
6살에 백혈병에 걸린 아이는 6년간의 긴 키모테라피(항암치료)로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 머리카락도 얼굴에 핏기도 없이 창백하다.

▲ 니콜라스가 항암치료를 받기 전 단란했던 가족의 모습.(앞줄 가운데가 니콜라스)
프랑스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니콜라스는 2005년 가족과 떠난 휴가중 “뼈가 아프다”며 통증을 호소했다. 혈액검사에서 백혈병 판정이 나왔다. 그렇게 시작된 생과 사의 사투가 6년째 매일 벌어지고 있다.
니콜라스를 옆에서 바라보는 어머니 리즈 푸씨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백혈병 판정을 받고 3년간 항암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힘든 시기를 견디고 다 나았다고 했는데 5개월 반 만에 재발했습니다. 할 수 있는 치료는 다 받았습니다. 이젠 맞는 골수 기증자가 나타나는 기적을 바랄뿐입니다.”
니콜라스의 가족은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프랑스에서 팔로알토로 작년 8월 이사 왔다.
푸씨는 프랑스보다 미주에 한인이 더 많기 때문에 혹시 기증자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두 번째 항암치료기 때문에 니콜(니콜라스의 애칭)이 너무 많이 약해져 있어요. 어른도 힘든 6년을 견딘 강한 아이에요. 하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니콜라스에게 이제는 항암치료도 소용없다고 한다.
니콜라스의 백혈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재까지 아시안-아메리칸 골수기증 협회를 비롯한 각계 단체들이 백방으로 나서고 있지만 골수 기증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까지 매치가 되는 골수기증자를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무 소식이 없다. 니콜라스의 부모들은 엄마가 한인이기 때문에 한인들 중에서 항체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북가주 한인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미국의 골수기증자가 1,600만명인데 이중 아시안의 비율은 매우 낮다고 합니다. 특히 한인은 더욱 적다고 합니다. 부디 많은 한인들이 우리 니콜과 다른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일에 함께 해주세요.”
아시안-아메리칸 골수 기증협회가 주최하는 니콜라스를 위한 골수 기증 캠페인은 오는 3월 17일 오전 8시부터 9시3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페닌슐라인터내셔널학교(Cohn Campus·151 Laura Lane, Palo Alto)’와 오후 2시30분부터 5시까지 ‘Cowper Campus(333 Cowper Street, Palo Alto)’에서 진행된다.
골수기증 테스트는 면봉으로 입 벽안에 타액을 채취하는 것으로 매우 빠르고 전혀 통증이 없다. 자세한 정보는 www.aadp.orgdptj 볼 수 있다.
오늘도 푸씨는 잠든 니콜의 머리맡에서 “아이야, 엄마는 기적을 믿는단다”며 조용히 기도를 올린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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